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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박사, 해마다 느는데 ‘활용’ 계획이 없다
국내박사, 해마다 느는데 ‘활용’ 계획이 없다
  • 정민기
  • 승인 2021.06.21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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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박사학위 취득자 총 1만6천여 명
시간강사 자리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져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최근 「국내신규박사학위취득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2020년 2월과 8월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를 대상으로 했다. 총 1만342명이 설문에 답해 약 64.1%의 응답률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는 총 1만6천139명으로 지난 20년간 약 2.6배 증가했다. 최근 5년 연평균 증감률은 3.8%다. 2017년 이후 국내 대학 졸업생은 줄고 있지만, 4차산업혁명과 신기술 발전으로 고급인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박사 인력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8년간 박사학위 취득자 중 직장 병행자 비율은 대체로 감소해왔다. 그러나 2020년 직장 병행자 비율이 56%로, 전년(48.7%) 대비 급격히 증가했다. 직장 병행자 세부 전공을 살펴보면, 사회계열(74.9%)이 가장 높고, 인문계열(65.7%), 공학 계열(42.1%), 자연계열(39.7%)이 뒤를 이었다. 

박사학위 취득자의 연령대별 비율은 34세 미만과 50세 이상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 기준 34세 미만 비중은 41.7%이며, 50세 이상 비중은 18.2%였다.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중 여성의 비율은 2012년 32.8%에서 2020년 38.4%로 소폭 상승했다. 전공계열별 여성 박사학위 취득자 비율을 살펴보면, 2020년 기준 교육 분야가 75.4%로 가장 높고, 인문계열(59.2%), 예체능계열(55.8%), 의약계열(50.7%), 사회계열(40%), 자연계열(36.6%) 순으로 나타났다. 공학 계열 여성 박사학위 취득자는 12.8%로 다른 계열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학위 취득 당시 ‘전업 및 겸업 시간 강사 확정’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2012년 38.8%에서 2015년 22.4%, 2020년 16%로 감소했다. 전공별로 살펴보면 인문·사회계열이 자연·공학계열 보다 더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의 고용형태별 변화를 살펴보면, 2018년 이후로 정규직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62%였던 정규직 비중이 2020년 64.6%로 증가했다. 전공계열별 고용형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인문계열의 경우 임시근로자 비중이 2012년 31.5%에서 2020년 22.9%로 줄었다. 반면 사회·공학·자연계열은 지난 9년 사이 임시근로자 비율이 늘었다. 사회 계열의 경우 10.9%에서 11.2%로, 자연계열의 경우 18.4%에서 29.5%로 늘었다. 공학 계열의 경우 6.2%에서 18.6%로 3배 늘어 가장 큰 증가률을 보였다.

지난해 발간된 「국내 신규 박사인력의 노동시장 이행실태」에 따르면 2019년 8월과 2020년 2월 박사학위 취득자의 전공별로 첫직장이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인문 분야는 대학(42%)에서 일자리를 찾을 경우가 가장 많았고 민간기업과 공기업에 취업한 경우는 각각 9.2%, 2.1%에 그쳤다. 민간연구소와 공공연구소에 취업한 경우도 각각 1.5%, 0.8%로 나타났다. 반면 공학·IT계열은 민간기업과 공기업에 취업한 경우가 각각 35.4%, 5.5%로 가장 많았다. 대학에서 일자리를 구한 경우는 25.8%, 민간연구소와 공공연구소에 취업한 경우는 각각 11.6%, 1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백원영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급인력의 양적인 증가가 대학의 연구역량 및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교육, 산업, 노동시장 측면에서 고급 인적자원의 양성 및 활용이 필요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민기 기자 bonsens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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