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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공법
만국공법
  • 이지원
  • 승인 2021.06.17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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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휘튼 지음 | 김현주, 윌리엄 마틴 (한역) 옮김 | 인간사랑 | 352쪽

중국에서 서유럽 국제법을 인식했던 기본서로 

조선 후기 우리나라에 유입된 당대 조선 지식인의 필독서

 

『만국공법』은 미국의 외교관이며 국제법 학자인 헨리 휘튼의 『국제법 원리』를 미국인 선교사였던 윌리엄 마틴이 중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과거 양무운동의 지지자이며 실무자였던 공친왕이 1864년 8월 30일 왕에게 『만국공법』을 발간하여 각 아문과 통상 항구의 각 부처에 보내고자 하며, 영사관 등에 관련한 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를 하고, 300부를 외교 관련 부서에 보급한 책이기도 하다. 

당시 중국의 지식인들이 느꼈던 위기의식은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전혀 생소하지 않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하는 전복적 변혁의 시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계속해서 변하고 있는 세계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고 그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것에 대한 반감과 두려움을 근대의 중국 지식인들은 춘추전국시대의 주례 질서에서 해답을 찾고자 했다면, 포퓰리즘의 세계적 부상과 보호무역주의의 폭발적 추세 속에서 다소 부정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반성과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준다. 국제법에 대한 이해마저 서양과 달리 ‘도덕적’ 시각을 통해서 모색되었던 동양적 해법과 수용의 자세는 갈등과 마찰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국제질서와 규칙을 정립하고자 하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착안점을 마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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