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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는 교수들
세밑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는 교수들
  • 김조영혜 기자
  • 승인 2004.1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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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나눔터 수익금 3천만원, 소년소녀가장에게…남몰래 봉사활동도

세밑 연구와 강의에 바쁜 교수들이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고 있다.  

 

서강대 여교수협의회(회장 조옥라 사회학과)는 지난 3월부터 학내에 ‘서강나눔터’를 열고 재활용품 판매에 힘쓰고 있다. 안 쓰는 물건을 재활용해서 환경보전도 되고 학생들이 봉사활동도 하게 돼 일석삼조라는 서강나눔터는 교수들을 비롯한 직원, 학생, 지역주민들이 기증한 물품들을 팔아 이익을 남기고 있다. 지금까지 모인 수익금은 3천5백여만원으로 2천만원은 학교 발전기금으로 적립하고 1천5백만원을 지역 공부방과 소년소녀 가장 돕기에 썼다.  

 

이처럼 서강나눔터가 인기를 누리는 것은 교수들의 바지런함도 한 몫하고 있다. 여교수들은 서강대 교수, 직원들은 물론 학회 등을 돌아다니며 나눔터를 홍보하고 이메일 등을 보내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서강나눔터를 처음 제안한 신숙원 교수(영어영문학과)는 “교수들이 스승의 날에 받은 선물을 기증하거나 경매에 붙여질 만한 값진 물품을 내놓기도 한다”라며 “매달 수익금을 모아 불우 이웃을 돕고 지역사회와 환경보전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강나눔터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12시부터 5시까지 서강대 동문회관 401호에서 열린다.(문의전화 02-705-8949)  

 

남몰래 봉사활동을 벌이는 교수들도 많다. 이명구 강원대 교수(제지공학과)는 3년째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여름 방학에는 한국에서 겨울 방학에는 필리핀에서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참여하는 이 교수는 올 겨울방학에도 필리핀으로 봉사활동을 위해 떠날 계획이다. 이 교수는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먼 나라까지 자비를 들여오는 학생들이 많아 뿌듯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정목 대건보건대학 교수(장례지도과)는 전공 특성을 살려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평소 영정 사진을 찍고 싶어도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노인들을 위한 ‘효도 사진 찍어드리기’ 행사를 연 것. 최 교수는 “생활이 어려워 미처 영정사진을 준비하지 못하다 급하게 주민등록증 사진으로 영정사진을 쓰는 모습이 안타까워 2000년부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광대 사회봉사센터 교수들은 단체로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교양 과목으로 ‘사회봉사’를 가르치는 교수들이 솔선수범해 일일 자원봉사에 나선 것. 사회봉사센터 11명의 교수들은 익산지역에 거주하는 노인 2백여명에게 손수 점심식사를 대접하며 봉사의 미덕을 실천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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