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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구비 두 배 늘었지만 연구과제 66% 평균 3천8백만원”
“기초연구비 두 배 늘었지만 연구과제 66% 평균 3천8백만원”
  • 김재호
  • 승인 2021.06.11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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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연구 현황 점검 교수신문 좌담회 개최
"미래 대학, 과학자 역할은 강의보단 멘토링"

개인기초연구비에 대한 질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호원경 교수 외 493인이 주도한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 지원확대에 관한 청원’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채택돼 정부로 이송됐다. 2017년 1월 말경의 일이다. 청원에선 “연구자 주도의 창의적 연구를 지원하는 자유공모 기초연구지원사업을 확대”해달라며 “연구자 주도의 기초연구지원은 소액과제에 편중되어 있어 수월성 추구가 불가능한 반면, 정부 주도의 국책연구는 점점 대형화되는 연구비 구조의 불균형을 개선”하자고 제언했다.  

역대 정부별 추이를 보면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의 투자는 양적으로 팽창했다.
그런데 호원경 교수의 ‘개인기초연구비 규모별 과제 수 포트폴리오 현황'에 따르면, 기초연구 3분의 2가 평균 3천8백만 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김재호 

이에 따라 2022년까지 연구자가 주도하는 기초연구비는 2조5천200억 원으로 2배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양적 팽창의 이면에는 연구비 수혜와 질적 전환의 문제가 남아 있다. 특히 기초연구는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미래와 교원임용, 강의 방식의 변화와도 연결된다. <교수신문>은 과학기술계 긴급 현안을 다루는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 9일, 서울역 부근에서 김소영 카이스트 교수(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현성 서울시립대 교수(생명과학과), 송지준 카이스트 교수(생명과학과), 호원경 서울대 교수(의학과)가 참여해 연구자들의 기초연구비와 이공계 대학의 미래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호 교수는 좌담회에서 “단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적절히 열려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야 과학발전을 이끌 수 있다”며 “기초연구비의 3분의 2가 여전히 연 5천만 원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2조5천200억 원이라는 목표는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나 체감되는 기초연구비의 확산은 부족해보인다”라며 “개인기초연구비에 대한 질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기초연구의 개념을 ‘보텀업(bottom-up)’ 방식인 연구자 주도로 명확히 정의한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며 “하지만 어느 정도 장비나 인력 등이 갖춰진 중견 실험실은 기초연구비 수주가 어려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송 교수는 “지금은 개인 기초 과제 지원을 하나밖에 못한다. 3분의 2가 5천만 원 미만인 상황에서 기초연구를 위한 적정연구비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과제의 개수로 정할 게 아니라 연구실의 총액을 고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기초연구와 대학의 미래 관련한 제언도 이어졌다. 송 교수는 “기초연구의 미래를 고려할 때 연구자 수의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충분한 양으로서 임계질량을 뜻함)’를 유지시켜줘야 한다”라며 “교육부 차원에서 지역거점 대학들에 지원해주는 게 필요하다. 대학이 연구소화 되면 연구소에서 지원하면 연구경쟁력도 늘고 비전임인력들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과학은 온라인 강의로 대체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과학자에게 업그레이드된 멘토링을 받아야 추후 자기주도적 연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공계대학원교육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기초연구의 투자는 연구목적과 함께 대학이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인큐베이팅(incubating)’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투자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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