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15 18:15:22
인간과 인간의 창조물, 기계가 함께 진화하고 있다는 역사적 통찰을 보여주는 이 책에서 기계는 더 이상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역사를 통해서 인간의 오만함은 세 번 탈각된다. 인간이 우주 한가운데 살고 있다. 인간은 조물주가 특별하게 만든 인격체이다. 인간의 ‘이성’은 자아의 완고한 벽이다. 각각 ‘천동설’, ‘창조설’, ‘이성주의’의 불연속을 깨뜨린 것이 코페르니쿠스의 ‘지전설, 다윈의 ‘진화론’, 프로이트의 ‘무의식’이라는 것.
세 번의 혁명적 인식의 전환점 이후, 브루스 매즐리시는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라는 ‘네번째 불연속’을 깨려고 한다. 인간이 창조한 기계장치와 도구들 안에 내재된 맥락 속에서 인간 본성은 정확하게 이해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공상과학적 상상력을 한껏 발휘하여 인간과 인간의 창조물은 합성생체 안에서 공존하는 새로운 두 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저자 매즐리시는 자본주의 문화와 과학기술, 그리고 사회과학 역사의 관점에서 서구지성사 및 문화사에 대해 폭넓은 연구를 지속해왔다. 그는 역사심리학의 세계적인 대가로 브로노프스키와 함께 ‘서양의 지적전통’을 저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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