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8:40 (금)
임덕호 교수의 강의를 엿보니
임덕호 교수의 강의를 엿보니
  • 이지은 책임연구원
  • 승인 2004.11.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질의 응답 과정 통해 이해 심화

 

이지은 책임연구원/한양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명강의, 명교수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실하게 잘 가르치는 것은 기본이요, 예전에 비해 겁도 없어지고 많이 부산스러워진 학생들을 장악하기 위해 재밌게 가르치는 일도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재미만 있어서도 안됩니다. ‘원칙’과 ‘카리스마’가 없는 즐거움은 자칫 교수님을 가벼워 보이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덕호 한양대 교수님(디지털경제경영대학)은 학생들 사이에서 소위 ‘잘 가르치고 재미있는’ 교수님으로 유명합니다. 2001년, 2002년, 2003년, 3년 연속 강의우수교원으로 선정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하겠습니다. ‘강의촬영 및 분석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저는 과연 이 분의 수업에 어떤 묘약이 숨어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강의실을 찾았습니다.

임 교수님의 또 다른 강좌인 ‘현실경제의 이해’는 경제학의 기초이론을 다루는 교과목이었습니다. 역시 베스트 티처의 강의는 뭔가 달라도 달랐습니다. 뛰어난 언변과 다이나믹하면서도 정체된 제스처는 둘째 치더라도, 보기 드물게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원활히 이루어졌으며, 여기저기서 간간히 터져 나오는 학생들의 웃음은 학습을 촉진하고 상호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좋은 묘약이 되고 있었습니다.

내용을 제시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먼저 학생들의 호기심을 유발할 만한 질문을 던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으며, 심화문제의 제시를 통해 학생의 이해정도와 사고의 업그레이드를 촉진했습니다. 쉬운 질문에 대해서는 대번 반응이 나왔으며, 다소 어려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할 때에도 교수자 스스로 급한 마음에 답을 일러주는 것이 아니라 힌트나 후속질문을 통해 어떻게 해서든 학생들의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제가 지켜본 바로는 승률이 95%는 돼 보였습니다.

또한 임 교수님은 ‘굴비 엮기’의 명수였습니다. 수업시작과 함께 지난주에 배운 내용을 정리해주고, 그 연장선상에서 금주 주차의 학습내용을 소개함으로써 연관성을 이어가셨고, 끝나기 전 해당 주차의 핵심개념을 정리하면서 다음 시간과 어떻게 연계가 될 지를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교과목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되고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가 큰 폭으로 촉진되면서 학생들이 ‘미아’로 떠도는 사태를 방지하고 계셨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