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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대학생 비대면 강의 개선을 위한 3가지 제언
장애대학생 비대면 강의 개선을 위한 3가지 제언
  • 정민기
  • 승인 2021.05.2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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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우 우석대 교수(유아특수교육과)
박재우 우석대 교수(유아특수교육과)

박재우 우석대 교수(유아특수교육과)는 지난해 가을 『특수교육』 학회에서 「장애대학생의 관점에서 살펴본 코로나 사태에 따른 비대면 수업의 실태와 문제점」이란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24명의 장애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중 5명과 심층 인터뷰를 했다. 

조사 결과 비대면 강의에서는 교수자의 제스처나 입모양 같은 비언어적 정보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학습 효과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수자와의 정서적 교류가 부족해 장애 대학생이 필요로 하는 지원 요구의 정도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장애 대학생과 비장애 대학생 간의 소통이 단절되면서 대학 생활의 사회적 측면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애 대학생이 여러 사람과의 일상적 상호교류를 통해 사회참여하는 것을 제한한다. 

박 교수는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3가지 다면적 지원체계를 제언한다.

  1. 교수자의 적극적인 자세와 지원을 통해 장애대학생의 신체적 피로도를 줄이고 학습 여건을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2. 대학과 정부의 지원을 강화해 각 대학의 장애학습지원센터의 인력을 늘리고 활성화해야 한다.
  3. 소수 중심 비교과 프로그램이나 대학생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해야 한다. 

박 교수는 19일 전화 인터뷰에서 “녹화된 수업 자료를 장애대학생에게 제공하는 것은 분명 환영받을 내용”이라며 비대면 수업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대학은 단순히 지식과 기술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관계를 맺고 사회에 참여하는 곳입니다. 비대면 강의가 대학의 이런 역할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병행해야 합니다. 도우미 학생을 늘리고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을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박 교수도 지난 한 해 동안 장애 대학생을 위한 교육 환경 개선이 부족했다는 점에 동의했다. “앞으로 더 많이 개선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갈 길이 멉니다. 우리사회에서 장애인 대학생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합니다.”

정민기 기자 bonsens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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