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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윤리
시간과 윤리
  • 교수신문
  • 승인 2021.05.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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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연 지음 | 서광사 | 468쪽

 

이 책은 한상연 교수가 2017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물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하이데거와 슐라이어마허를 함께 전공한 저자는 하이데거에 대한 많은 학술 논문을 학회지에 게재하고 저서를 펴내고 있다.
‘시간과 윤리’라는 제목의 이 책은 하이데거를 정점으로 하는 존재론적 사유가 그 특유의 한계로 인해 좌절할 위기에 처해 있음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그 한계를 철저하게 존재론적으로 넘어서고자 하는 취지로 작성되었다.

하이데거의 존재론은 한 가지 커다란 한계를 지닌다. 권력과 규범에 대한 구체적인 성찰이 없다는 점이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일상세계는 도구적 의미연관이 지배적인 곳이다. 그러나 일상세계는 근원적으로 규범적이기도 하다. 인간 현존재의 근원적 존재방식의 하나인 일상성 역시 규범과의 관계 속에서만 온전히 구명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일상세계의 근원적 규범성에 대한 구체적인 성찰을 수행하지 못한 이유로 하이데거는 현존재와 공동 현존재 사이의 관계를 구체적이고 수미일관하게 풀어낼 수 없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일상적인 자기를 자기-아님으로서 부정함으로써 본래성을 회복할 현존재의 가능성은 규범에 대한 저항과 투쟁의 형식을 지닐 수밖에 없음이 이 책을 통해 밝혀질 것이다. 하이데거 존재론의 한계를 극복할 단초를 발견하는 데 후설의 현상학, 슐라이어마허의 종교철학,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의 철학도 함께 다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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