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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명강의: 김영범 대구대 교수의 ‘역사 사회학’
우리대학 명강의: 김영범 대구대 교수의 ‘역사 사회학’
  • 박은주
  • 승인 2004.11.03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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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을 쓰는 기분으로 발표 준비…정치인에게 권하고 싶은 강의


박은주(대구대 4학년, 언론매체/사회학 전공)


2학기가 시작된 개강 첫 날. 수업을 듣기 위해 들어선 사회과학대학 각 층마다 지난 학기 강의평가 결과가 전시돼 있었다. 각 교수별 강의 내용은 상·중·하로 나뉘어져 평가됐는데, 나 역시도 강의 평가를 직접 했었기에 다른 학생들의 평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상…상…중…중…상…’

대부분이 ‘상’과 ‘중’의 평가가 나왔다.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결과라 생각됐다. 담당 교수님께 최악의 점수를 줄 제자가 몇 명이나 있겠는가. 하지만 강의 평가결과를 계속 바라보던 내 시선이 한순간에 멈추게 됐다. 바로 김영범 교수님의 강의평가 앞에서.

‘최상, 최상, 최상’

최상이라는 평가 결과가 있었는지도 몰랐던 나는 순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우와!”

역시 그랬다. 교수님에 대한 나의 느낌과 다른 학생들이 생각하는 부분이 같음을 알 수 있었다.

4학년인 지금은 교수님의 수업을 듣지 않지만 내가 회상하는 교수님의 강의시간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었다. 우리는 흔히 수업시간 전에는 교수님들이 사전에 수업준비를 해 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김영범 교수님 강의 시간에는 절대 교수님 혼자서만 수업준비를 해오는 것이 아니다. 그 수업을 듣는 학생들 또한 그 시간에 맞게 수업준비를 해와야만 한다.

교수님 강의를 수강하려고 한다면 수강신청을 하는 순간, “아, 이번 발표도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따라서 수강신청을 하기 전 한 학기 동안 다룰 주제를 미리 파악하고 수강신청을 하는 것은 교수님 강의 수강 시 언제나 필수조건으로 여겨졌다.

발표준비는 그야말로 논문을 하나 쓰는 기분이다. 온갖 참고도서와 관련서적들을 읽고 정리해야만 한다. 교수님 수업시간에 발표 내용을 인터넷으로 퍼오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이럴 경우 교수님이 말씀하시기도 전에 학생들 사이에서 발표문의 무성의함을 지적하기 때문이다. 교수님뿐 아니라 학생들 또한 수업에 대한 열의는 정말 대단하다. 누가 그렇게 시킨 것도 아닌데 학생들의 자발적인 태도는 사뭇 진지하며 냉철하다.

진정한 대학 강의란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주입식 강의로 듣고 노트필기하고, 외워서 시험을 치는, 그러고는 그냥 잊어버리는 무의미한 수업이 아닌, 수업을 들을 때마다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강의.

교수님 강의는 학점을 잘 받기가 정말 어렵다. 하지만 나는 후배들에게 교수님 수업을 꼭 들으라고 권한다. 물론 전제조건을 달지만.

“너 스스로 대학에 들어와 하나라도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교수님 수업을 신청해라. 대신 학점은 보장하지 못한다.”  

교수님의 수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과목은 바로 ‘역사 사회학’이다. 이 수업을 위해 교수님은 각 분야에서 검증된 논문이나 기획문 등을 따로 모아 교재로 만드셨다. 역사는 처음 배울 때 올바로 익혀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으셨을까. 교재는 우리에게 부재(不在)된 역사의식을 고취시켜 주기 위한 내용들로 짜임새 있게 정리돼 있었다. ‘기억과 망각’, ‘뉘른베르크재판과 동경재판’, ‘부정론’, 그리고 ‘과거청산’ 등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한 기본 지식들을 탐구하고 토론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었다.

‘역사’와 ‘과거’는 다르다. 우리는 지배에 저항하는 역사 즉, 민중주체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누구를, 무엇을 위한 기억인가’를 다시 한번 더 되새겨 볼 때, 우리는 어떠한 방법적 차원에서 과거청산을 이야기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교수님은 “제대로 된 역사를 올바로 배운 후 과거사를 청산하는 것이 모든 일의 선(先)이다”라는 역사의식을 더욱 확고히 심어주셨다.

과거사는 단순히 역사적 문제, 학문적 문제가 아니다. 정치·경제·사회적 요소 모든 것에 이 문제는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최근 과거사 문제를 통한 여·야당의 극단적인 대립을 보면서 이들은 ‘누구를, 무엇을 위해 과거청산을 요구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그들은 민중을 위해서인가, 지배 권력을 위해서인가”


역사 문제의 원론적 차원에서 다시 생각해 본다면 이렇게 소모적인 정략적 대립은 국민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과거 청산 없이는 우리의 미래도 없으며, 진실과 화해를 통한 기억의 재조명은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더 진보적 발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역사의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김영범 교수님의 ‘역사사회학’ 강의를 들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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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tus 2004-11-19 10:51:31
'역사문제의 원론적 차원'이라고 하셨는데
말 그대로 '거대담론'아닌가요?!

거대담론을 현실에서 구현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실현된 적이 인류 역사상 실현된 적이 있나요?

역사를 구성하는 수 많은 주체와 제측면들 그리고 그
역학관계를 아우르고 또 제조건을 충족하는 차원의 이른 바
'과거청산'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귀하가 쓰신 제대로 된 과거청산이 정확히 뭘 요구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저 교실안의 담론인 것 같네요.
그래서 '교수신문'인가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