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 간호과학대학 김주희 교수 연구팀이 ‘국내 산모의 모유와 소변 중 환경호르몬 노출 실태와 생활 습관의 연관성’에 대한 논문 네 편을 발표했다. 환경호르몬은 인간의 생식기, 면역, 신경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맥락에서 임산부와 산모가 생활 습관에서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모유를 통해 신생아와 영유아에게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는 게 이번 연구의 시사점이다. 소변에서 환경호르몬 농도를 확인하는 연구는 활발하지만, 모유에서 15개의 환경호르몬 농도를 분석한 연구는 드물다.
이번 연구는 연세대 강대용 교수, 센트럴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이우형 교수, 텍사스 주립대학교 김도형 교수와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지난 2018학년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국내 221명 산모의 모유에서 발견한 ‘비지속성 환경호르몬’을 분석했다. ‘프탈레이트 대사체(phthalate metabolites)’ 10종, ‘파라벤(parabens)’ 3종, ‘BPA(bisphenol A)’, ‘트리클로산(triclosan)’이 분석 대상이다.
분석 결과, 모유 중 프탈레이트는 5.4~83.3%, BPA·파라벤·트리클로산은 25.8~88.2%가 관찰됐다. 모유 중 잦은 생선·컵라면 섭취, 1회용품·플라스틱 음식 용기 사용, 방향제·로션·메이크업·새가구 사용 등이 고농도 환경호르몬으로 검출되는 데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은 ‘Associations of lifestyle factors with phthalate metabolites, bisphenol A, parabens, and triclosan concentrations in breast milk of Korean mothers’라는 제목으로 환경보건학분야 상위국제저널인 <키모스피어(Chemospher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