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3:40 (토)
바다 추락 차량 창문 깨고 운전자 구한 부경대생 ‘화제’
바다 추락 차량 창문 깨고 운전자 구한 부경대생 ‘화제’
  • 이승주
  • 승인 2021.05.06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다에 빠진 차량을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운전자를 구한 대학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른쪽부터 포스코청암재단 오동호 상임이사, 정한호 씨, 장영수 부경대 총장, 조상근 창원소방본부 대응정책담당
오른쪽부터 포스코청암재단 오동호 상임이사, 정한호 씨, 장영수 부경대 총장, 조상근 창원소방본부 대응정책담당

부산 국립부경대학교 기계설계공학과 4학년 정한호 씨(24)가 그 주인공.

정 씨는 지난 3월 27일 오후 6시경 창원 마산합포구 진동면 방파제에서 길을 착각해 바다에 빠진 차량을 발견하고 즉시 바다에 뛰어들어 차량 유리를 깨고 운전자를 구해냈다.

정 씨는 “주말에 고향을 찾아 횟집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있었는데, 가게 바로 앞 바다에서 ‘쿵’하는 소리가 나서 밖을 내다보니 방파제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승용차 한 대가 빠지고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사고 장면을 보는 순간 저절로 몸이 움직여 바다로 뛰어들었다. 바닷물이 가슴팍까지 차올랐지만, 차가 떠내려가 버리면 손쓸 수 없을 것 같아 바다에 떠 있는 차량 뒤 견인고리를 두 손으로 잡아 방파제 쪽으로 있는 힘껏 당겨왔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오고 날도 어두워지고 있었던 상황. 정 씨는 “차에는 운전자 혼자 있었는데, 문과 창문이 고장 나 못나오고 있었다. 급히 망치를 가져와 창문을 깨 운전자를 꺼냈고, 그 틈에 소형어선을 가져 온 아버지가 운전자를 끌어올려 구조해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 씨의 활약에 창원소방본부가 지난달 16일 정 씨에게 ‘골든타임 119’ 상을 수여한 것을 비롯, 6일에는 포스코청암재단이 부경대를 직접 찾아 정 씨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정 씨는 “이런 사고를 보면 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텐데, 많은 관심을 주셔서 민망하다.”라면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앞으로도 어려운 사람을 보면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웃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