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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한자의 유래를 풀어낸 총서 펴내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한자의 유래를 풀어낸 총서 펴내
  • 홍지수
  • 승인 2021.04.28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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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를 품은 한자(전7권)’, ‘갑골문 고급 자전’ 출간

경성대학교(총장 송수건) 한국한자연구소 한자문명연구사업단(단장 하영삼)에서는 ‘유래를 품은 한자’(전7권, 허진웅 저, 하영삼・김화영・양영매・이지영・곽현숙 역)와 ‘갑골문 고급 자전’(허진웅 저, 하영삼・김화영 역)을 출간했다. 

‘유래를 품은 한자(전7권)’, ‘갑골문 고급 자전’ 

이 책은 대만 출신으로 캐나다에서 갑골문 연구를 해온 한자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 허진웅(許進雄) 교수의 역작을 한자문명연구사업단에서 한자총서로 번역하여 국내에 처음 소개한 것이다. 총 7권으로 구성된 ‘유래를 품은 한자’ 시리즈는 현재와 미래의 유용한 자산인 한자의 어원을 통해 한자 하나하나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대중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음식과 의복, 주거와 이동, 삶과 신앙 등 주제별로 풀어낸 책이다. 아울러 함께 출간한 ‘갑골문 고급 자전’은 한자의 시원(始原)인 갑골문 발견 12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한자어원사전으로, 총 1613자의 어원을 최신 자료까지 반영하여 해석했다.

이 책의 저자 허진웅 교수는 “학문적 깊이와 대중성을 모두 잡고자 이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캐나다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에 재직한 경험을 살려서, 사람이 성장하듯 한자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주며, 한자를 주인공으로 하여 주제별로 각 글자들이 담고 있는 세계로 안내한다. 

총 7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동물(제1권), 전쟁과 형벌(제2권), 음식과 의복(제3권), 주거와 이동(제4권), 기물제작(제5권), 삶과 신앙(제6권), 갑골문실용자전(제7권)으로 주제를 나누어 관련 한자를 기술했다. 갑골문의 대가인 저자의 이력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다양한 고대 한자를 동원하여 정확한 어원을 풀었다고 평가된다. 또한 전체에서 나온 모든 글자를 한데 모아 조그만 사전(제7권)까지 꾸며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했다. 

제1권 ‘동물편’에서는 야생 동물 및 가축과 관련된 한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이 상형자로, 동물의 외적인 모습을 그린 경우도 있고, 가축과 인간의 관계에서 탄생한 글자들도 있다. 

제2권 ‘전쟁과 형벌’에서는, 실제 전투와 의식에 사용되던 무기와 자기 방어 장비들, 군대의 설립, 조직 및 훈련에 관한 글자들, 전쟁의 약탈과 범죄에 대한 처벌과 관련된 글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제3권에서는 음식과 의복에 관한 한자를 소개하고 있다. 음식의 종류, 채취와 가공, 조리 방법, 술에 쓰는 도구 및 연회석 예절을 소개하고, 유목과 농경의 다른 생활방식, 옷의 마름질, 의복과 관련된 부품과 장식 등을 소개한다.

제4권에서는 주거와 도로에 관한 한자를 소개하고 있다. 거주지 선정, 수재를 극복하고 평지로 발전하는 과정, 건축 형식, 방의 구분과 장식, 가구와 주거환경, 교통의 역할, 도로 건설, 수레/가마/배의 건조, 여관 설립 등을 소개한다.

제5권에서는 기물 제작과 산업에 관한 한자를 소개하고 있다. 농업기술과 농기구, 돌과 옥, 대나무와 목재, 뼈와 뿔, 가죽, 섬유, 도기 및 야금 등 다양한 분야별로 소개한다. 제품을 제조한 후 판매할 수 있는 방법과 관련하여 상업 행태와 측정 시스템(도량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제6권에서는 삶과 신앙에 관한 한자를 소개하고 있다. 양육에 대한 기대, 출생 과정, 부모의 보살핌, 남녀의 교제와 교육, 성인으로서의 예절, 결혼과 부부 생활을 거쳐 노년의 죽음, 그리고 상례와 관련된 한자를 인생의 여정을 따라 설명한다. 또 신앙과 관련해서는 믿음의 기탁을 시작으로, 신의 형상, 예배의 대상과 희생의 예절을 거쳐 점술의 관습과 관련된 것으로 연결시켰다. 
제7권 ‘갑골문 실용사전’은 1권에서 6권까지 출현한 한자 총 611자를 한데 모아 놓은 어원사전이다. 모두가 상용자에 해당하며 오늘날의 일상생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한자들이다. 이들 글자는 각 권의 주제에 따라 분류했으며, 개개 글자의 창제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갑골문, 금문, 소전, 고문, 주문(籒文) 등과 같은 각종 자형을 첨부하여 갑골문과 고대한자의 연구에서 필자 고유의 한자학, 인류학, 사회학의 융합적 관점을 드러내고자 노력했다.

‘유래를 품은 한자’ 시리즈와 함께 발간된 ‘갑골문 고급자전’은 갑골문 발견 12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한자어원사전으로, 최신 출토 자료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유용한 사전이다. 총 1613자를 수록하였지만, 한자를 해체하여 얻은 기초자의 모음이기 때문에 여기에 수록된 한자만 알면 나머지 모든 한자는 유추해가면서 이해할 수 있다. 한자의 정확한 어원 해석을 통해 한자를 더욱 슬기롭게 체계적으로 학습하며, 그 속의 지혜를 찾고 미래 사회의 자산으로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한자문명연구사업단 한자총서의 번역을 기획한 하영삼 단장은 “모든 한자는 유래를 품고 있으며, 이는 뜻글자인 한자의 장점이기도 하다. 한자는 3300년 전의 갑골문에서부터 지금까지 형체는 다소 변했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한자의 원뜻을 알 수 있고 그 속에서 켜켜이 녹아 있는 한자 사용의 역사와 문화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한자를 배우는 것은 단순한 글자를 아는 것이 아니고 문화사를 익히는 것이며,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하단장은 “이번에 번역・출간된 한자문명사업단의 한자총서를 통해서 한자를 더 이상 어려운, 외워야 하는 단순한 문자나 지나간 과거의 유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쉽고, 보면 바로 이해하는 문화의 유전자은행으로서, 또 현재와 미래의 유용한 자산으로 우리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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