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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강의우수교수의 강의법, ‘나는 이렇게 강의 한다’
이화여대 강의우수교수의 강의법, ‘나는 이렇게 강의 한다’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4.09.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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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 물음’부터 ‘앉은 자리 토론’까지 다양한 방법 시도


이화여대(총장 신인령)가 강의우수교수의 강의비법을 모아, ‘나는 이렇게 강의한다’를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철학전공 교수부터 의류직물전공 교수까지, 전공을 달리하는 10명의 교수들의 강의법을 담았다.

인문영역 교양과목인 ‘논리와 사고’를 맡고 있는 이지애 교수(철학과)의 수업은 ‘출석물음’을 통해 풍부해진다. 대형강의에서 대리출석을 방지하기 위해 조그마한 쪽지에 이름을 적어 제출케 하는 방식을 응용해, 매 시간 간단한 물음을 던지는 것. 학생들은 잠깐 동안 물음에 답하는 과정을 통해 수업내용을 삶에 응용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강사는 학생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특히 강사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문화와 호흡 가능한 예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이혜순 교수(국어국문학과)의 ‘한국한문학사’는 과제물에 대해 특히 강조점을 둔다. 과제는 한 학기에 두 번 요구하는데, 이 교수는 50명의 수강생들 과제물에 대해 일일이 평가를 적어준다. 첫 번째 과제는 학생의 과제물에 대해 토론자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제기하는데 주력하고, 두 번째 과제는 모든 과제를 홈페이지에 게재해 교수가 각각의 과제에 대해 논평을 기재한다.

 

이 교수는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의 과제 수행 수준과 시각, 이에 대한 교수의 입장을 파악할 수 있고, 자신의 과제와 비교해서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는 방법”이라고 자평한다.

‘색채와 디자인’을 강의하는 이인성 교수(의류직물학과)는 전공 특성상 ‘산업체의 필요’를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강의계획서를 작성하기 전, 업계 사람들과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산업체의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다. 과제 역시 현재 트랜드 및 디자이너 브랜드에 관련된 팀별 과제를 내준다. 학생들이 끊임없이 현장 산업체에 관심을 두게 하기 위해서다.

안홍식 교수(경제학과)의 ‘국제금융론’은 ‘따라올 수 있을 만큼’의 분량만큼 진도를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너무 적은 분량의 수업은 수업 참여 의미를 희석시키고, 너무 많은 분량은 학생들이 공부할 의욕을 잃게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강의실을 보조로 운영하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75분 수업에서는 교재 한 章을 나갈 정도로 속도감 있게 나가는 게 강의를 지루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라고, 안 교수는 설명한다.

‘법학개론’을 가르치는 최금숙 교수(법학과)는 특히 저학년 학생들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최 교수는 저학년 학생들이 법학이라는 전공에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법학 관련 글을 싣고 관련 사이트를 연결해놓는다. 또 수업 중간에 종종 교과서 내용과 시험답안의 내용이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지 언급한다고 한다. 수업을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가 역시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1학년 학생의 경우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면 공부를 많이 한 학생이라도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생리학’을 가르치는 이경림 교수(약학부)는 과목 속성상 학생들이 어렵고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어 새롭게 발표되는 논문 내용을 보충해 학생들의 흥미를 끈다.

 

박성연 교수(소비자인간발달학과)는 교수가 던진 질문에 대해 학생들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앉은 자리 토론’을 시도한다. 또 정대현 교수(철학과)는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수업에서 영상언어의 문법과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철학적 주제의 만화 그리기’를 과제로 내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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