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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중심 후기글로벌 시대의 이념, 홍익종군
동아시아중심 후기글로벌 시대의 이념, 홍익종군
  • 김채수
  • 승인 2021.04.27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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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글로벌시대의 도래와 홍익종군의 정신 22

우리 동아시아인들은 단군신화가 명확히 말해주고 있듯이, 자신들의 윤리적 기반을 이루는  인간관과 세계관의 기초를 무위자연(無爲自然)에 두어왔다. 무위자연의 ‘무위’는 ‘인위’(人爲)에 대립되는 개념이다. 서구의 유일신교도들이 생각해온 것처럼 ‘창조주’라고 하는 초월적 존재가 자연계와 인간을 창조해냈다고 우리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이 어떻게 생성되어 나왔는지 결코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자연계가 우선 우리 인간들에게 존재해 있었고, 그 속에 초월적 존재인 신들도 유한한 존재인 인간들도 존재한다고 우리는 생각해왔다. 이 자연계를 구성하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들은 이 자연계와는 말할 것이 없고, 또 그것의 구성원들과도 조화와 화합, 그리고 그것들과의 합일을 끊임없이 추구해가는 존재들이라고 인식해온 것들이라고 하는 것이다. 

금후 무위자연사상에 입각해 형성된 인간관과 세계관을 취해온 우리 동아시아인들이 주도해갈 금후의 포스트글로벌 세계는 현재의 미국중심의 글로벌 자본주의사회의 인간들이 형성해낸 사회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해가는 인간들은 자신들이 어떤 것들을 사유해 그것들에 대해 주인행세를 행해감으로써 혹은 그러한 행세를 해갈 수 있는 그러한 인간들이 되어감으로써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향유해 나가는 사회이다. 금후의 동아시아중심의 후기 글로벌시대는 그동안 유일신교도들이 확립시켜낸 근현대의 산업자본주의사회와 같은 바로 그러한 사회는 결코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금후 동아시아가 주도해갈 포스트 글로벌 사회의 세계에서는 국가들 간이나 혹은 개개인들 간의 관계들이 자본의 크기에 의거해 이루어져온 주종·종속·평등, 그리고 대립적·경쟁적 관계들로부터 벗어나서,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구성원들의 공통된 기반인 자연계와의 조화와 화합 그리고 합일의 관계로 전환해나가게 될 것이다. 금후 전개될 그러한 시대에서의 모든 국가들과 그 구성원들인 국민 개개인들은 바로 그러한 관계들을 추구해나가는 과정들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느껴가게 될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필자가 여기에서 결론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금후 그러한 세계를 구축해갈 주역이 다름 아닌 바로 동아시아지역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한반도인들 바로 우리자신들이라는 것이다. 금후 우리가 인류사회에 기여해갈 수 있는 길은 한국의 개개인들이 이 글로벌 사회에서의 홍익종군(弘益從軍) 이라고 하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적극적으로 실천해감으로써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향유해간다고 하는 그러한 생활 태도를 확립해 그것을 글로벌화해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상 현재 동아시아중심시대의 도래에 직면해 있는 우리 한국인들로서는 도리 없이 홍익종군 정신을 금후 전개될 포스트글로벌 시대의 시대적 이념으로 설정해 그것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것이야말로 어쩌면 인류의 역사가 우리 한국민족에게 부여한 책무라 할 수 있다. 우리민족이 이 역사적 책무를 제대로 수행해낼 때만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양질의 인간역사가 우리민족과 인류에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로벌 세계에서의 한국인들이 구축해낸 ‘홍익종군’의 정신은 인류의 역사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해 나가는데 있어, 분명 시금석(試金石)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  한국인들이 ‘홍익종군’의 선봉대 역할을 행해 갈 때만이 우선 일차적으로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화시켜온 인접 강대국들이 한반도의 통일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 입장을 취해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동아시아 정세를 발판으로 해서 우리민족이 금후의 포스트글로벌 세계의 주역으로서 제대로 활약해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김채수 전 고려대 교수·일어일문학
일본 쓰쿠바대에서 문예이론을 전공해 박사를 했다. 2014년 8월 정년퇴임에 맞춰 전18권에 이르는 『김채수 저작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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