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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울분’ 1순위 ‘정치·정당의 부도덕·부패‘
한국사회 ‘울분’ 1순위 ‘정치·정당의 부도덕·부패‘
  • 정민기
  • 승인 2021.04.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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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유명순 교수팀 ‘한국사회 울분조사’ 결과 발표
20대 ‘취업실패’, 30대 ‘학교·직장 모욕감’, 50대 ‘경제위기’

최근 서울대 울분 연구팀(총괄: 유명순 보건대학원 교수)은 ‘2021년 한국 사회의 울분 조사’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1년도 ‘울분 점수’를 조사했다. 2018년 1.73점→2020년 1.58점→2021년 1.75점으로 증가했다. 울분이 없는 정상 적인 상태를 뜻하는 ‘이상 없음’은 2018년 45.4%→ 2020년 52.7%→ 2021년 41.8%로 지난 두 해보다 하락했다. 지속되는 울분을 뜻하는 ‘중간’ 집단은 39.9%→35.4%→44.3%로 올해 가장 높았다. 끝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심한’ 울분 상태는 2018년 14.7%→2020년 11.9%→2021년 13.9%로, 이 두 울분 집단 즉, ‘중간’+’심한’ 울분을 합산하는 ‘만성적인’ 울분 집단의 분율은 2018년 54.6%→2020년 47.3%→2021년 58.2%로 올해 만성 울분 집단의 분율은 작년 대비 10.9% 상승했다. 

월소득 200만원 이하 집단이 울분 지수가 가장 높다
주택 미소유 집단에서 울분 지수가 가장 높다
주택 미소유 집단에서 울분 지수가 가장 높다

울분의 크기에 통계적인 유의성을 보인 것은 ‘소득 수준’과 ‘주택소유 여부’였다. 4개 집단으로 구분해 울분 지수를 조사한 결과 월소득 200만원 이하 집단에서 가장 높고(1.92점), 분율 기준 ‘이상 없음(정상)’의 분율(32.4%)은 가장 낮았다. 마찬가지로, 주택 소유 여부로 나눌 경우,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집단의 울분 점수(1.86점)는 주택 소유 집단(1.7점)보다 높고, 분율 기준 ‘심한 울분’ 분율이 16.9%로 주택 소유 집단 중 심각한 울분(12.5%)보다 높았다.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에서 울분을 느끼는 정도가 5→3→1순위로 상승했다

사회정치 사안의 경우 2021년 울분 지수의 전체 평균은 3.31점(2018년 3.43, 2020년 3.46점)이다.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에서 울분을 느끼는 정도가 5→3→1순위로 상승했고, 직장·학교 내 괴롭힘, 차별·착취는 1→1→5순위로 내려갔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울분도 조사했다. 총 10개의 상황을 제시하고, 각 사안에 얼마나 울분을 느끼는가를 4점 및 해당 경험이 없다로 질문한 결과, 10개 상황 전부 울분을 느낀다는 답변은 616명으로 전체의 41.7% 수준이었다. 

전체 평균은 3.22점이었고, 이는 지난 2월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실시한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 2차 조사’ (2021년 2월 8일~17일 실시)과 (평균 3.05점)과 유사한 수준이다. 

방역을 방해한 개인이나 집단이 법망을 피하거나 미흡한 처벌을 받을 때 울분을 가장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점수 기준 상위 5개 코로나19 울분 상황은 ‘방역을 방해한 개인이나 집단이 법망을 피하거나 미흡한 처벌을 받을 때’ ‘사회 지도층이 거리두기 원칙을 위배할 때‘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허위 정보 제공 등 정의에 어긋나게 행동할 때‘ ’정치권이 코로나19 정쟁화를 할 때’ ‘코로나19 사실이 왜곡·편파 보도될 때’였다. 

정민기 기자 bonsens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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