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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68] 키위새의 학명 뜻은 '날개없는새'
[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68] 키위새의 학명 뜻은 '날개없는새'
  • 권오길
  • 승인 2021.04.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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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새 사진=위키피디아
키위새 사진=위키피디아

키위(kiwi)새는 키위과에 속하는 조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키위는 뉴질랜드 특산종으로 그 나라의 상징조류이다. 키위는 1속 5종으로 나뉘며, 그 중에서 갈색깃털을 가진 세로무늬키위(Apteryx australis)는 뉴질랜드의 남북 섬과 뉴질랜드 남 섬의 최남단에 있는 스튜어트섬(Stewart Island)에서 살고, 몸에 큰 점이 얼룩얼룩 많이 난 큰얼룩키위(A. haastii)와 작은 점박이 작은얼룩키위(A. owenii)는 남 섬에서 산다.
  
학명(속명)‘Apteryx’는‘날개가 없다’란 의미인데‘A’는 없는(without), pteryx는 날개(wing)란 뜻이다. 그런데 키위수컷은‘키위, 키위’하고 예리한 소리를 지르는데, 마오리(Māori)족이 지어 준‘kiwi’는 이 울음소리에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얼마 전만해도 숲을 없애거나 들개나 길고양이, 족제비 같은 사람이 들여온 포유동물의 공격 탓에 멸종위기에 처했으나 국내 곳곳에 키위보호소(kiwi sanctuaries)를 두고 철저하게 보살핀 결과로 지금은 마릿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한다. 원래는 뉴질랜드포유류에는 박쥐 3종이 유일했다.
  
키위 새는 뉴질랜드를 상징하는(symbol/icon of New Zealand) 국조(國鳥)로, 동전이나·우표 등과 그 밖에 중요한 생산물의 상표들에 새겨진다. 보통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야행성 새로 낮에는 굴에서 생활한다. 모든 새 중에서 몸에 비해 가장 작은 눈을 가져 멀리 보지 못한다. 눈(眼)을 사용하지 못하는 대신에 부리에 있는 코(후각)와 귀(청각)에 크게 의존한다. 
  
키위 새의 남다른 특징이라면 포유동물의 털(hair)을 닮은 거친 깃털(feather)과 작달막하면서 튼튼한 다리를 가진 것과 부리 끝에 있는 콧구멍(nostril)으로 먹이를 찾는 다는 점이다. 키위는 크기는 몸길이는 48~84cm, 몸무게는 1.35~4kg 정도로 집에서 키우는 닭만 하고, 모두 형태는 서로 비슷하며, 암컷이 좀 더 크다. 몸은 대부분 어둔 갈색이고, 세로얼룩무늬 또는 가로얼룩무늬가 있다.
  
날개는 퇴화하여 날지 못하고, 꼬리에 꽁지깃도 없으며, 꽁무니에는 미선(尾腺,uropygial gland/preen gland)이 없다. 미선은 대개의 새의 꽁지 에 있는데, 새는 여기서 나오는 기름을 부리로 날개에 발라서, 깃털이 젖는 것을 방지한다. 또 키위는 날지 못하는 타조(ostrich)나 에뮤(emu)를 많이 닮았으며, 날개는 하도 작아 큰 깃털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부리는 가늘고 길며, 약간 아래로 구부러지고, 입 주위에 긴 수염이 여럿 있다. 아주 기다란 부리 끝에 콧구멍을 가진 유일한 새이기도 하고, 부리(beak)는 매우 예민한 접촉, 진동, 후각을 담당한다. 그리고 발(다리)은 튼튼하고, 날카로운 며느리발톱(싸움발톱)을 가지며, 발가락은 4개이다. 뒤뚱거리는 자세로 빨리 달리고, 싸움발톱으로 세게 차서 적을 공격하고 방어한다. 
  
울창한 숲에서 짝지어 살고, 매우 겁이 많아서 낮에는 쓰러진 나무 밑이나 땅굴에 숨어 있다가 밤에 먹이를 찾는다. 그런데 사람이 뉴질랜드에 오기 전(13세기 전) 까지는 키위는 주행성이었으나 그 뒤 야행성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특히 비공(콧구멍)이 부리 끝자리에 있는데, 수염과 더불어 먹이를 찾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먹이는 주로 땅속에 사는 곤충이나 곤충유충, 지렁이 등인데, 조심스럽게 부리를 진흙 속에 깊이 박아, 속에서 꺼낸 뒤 통째로 삼킨다. 그 외에도 과일이나 종자, 부드러운 풀뿌리 같은 것도 잘 먹고, 가재, 뱀장어, 양서류까지도 먹는 잡식성이다. 그런데 키위가 먹이를 잡아먹었던 장소에는 땅 속에 길쭉한 부리를 꽂았던 구멍자국이 무수히 나 있다. 조류인데도 불구하고 잡식을 하는지라 모래주머니(砂囊,gizzard)는 매우 약하고, 맹장(cecum)은 좁고 길다. 
  
키위는 일부일처로 죽을 때까지 20년을 같이 산다. 번식시기(교미기)에는 둥지근방에 만나 3일간 짝짓기를 한다. 둥지는 뿌리 밑이나 땅굴 속에 약간의 풀이나 잎을 깔아 만든다. 
  
키위는 1년(한배)에 하얀 색인 알 하나를 낳는데, 알 무게는 450g남짓으로 달걀의  6배 크기이다. 다른 말로 알은 암컷체중의 25%나 되며, 알이 암컷 몸무게에 비해 가장 큰 조류이다. 산란기는 여름에서 겨울 사이이고, 알을 품는 기간은  63~92일이며, 보통 새들과는 다르게 수컷 혼자서 알을 품는다. 그리고 부화한 지 1주일 뒤면 스스로 먹이를 찾고, 큰 새가 될 때까지 수컷이 보호한다. 성장이 늦어 어른 새(成鳥)가 되는 데 족히 5-6년이 걸린다고 한다.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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