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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받이 경제학
꽃가루받이 경제학
  • 교수신문
  • 승인 2021.04.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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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물리에 부탕 지음 | 서희정 옮김 | 돌베개 | 262쪽

 

플랫폼 자본주의, 지식 경제, 기후 위기, 주식 열풍, 코로나 그리고 기본소득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도래하는 전환 시대의 논리와 질서
공정,공생의 패러다임을 찾아서

“경제와 금융, 자본주의의 숨은 원리를 이해해야 문제의 뿌리를 찾고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

인지자본주의 분야의 세계적 석학,
얀 물리에 부탕의 핵심 아이디어를 깔끔하게 정리하다!

생산과 교환 경제 시스템이 디지털 기반과 지속 가능성을 이유로 공유와 대여 시스템으로 변신하고 있다. 얀 물리에 부탕은 이런 상황에서 ‘꽃가루받이’라는 비유적 개념이 기존 경제 시스템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한다.

인지자본주의는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이 수행하는 인지활동과 상호작용에 의존한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플랫폼 및 네트워크는 사람들(‘꿀벌’)의 자발적인 지적 활동에 기반한다. 그들이 인지적 꽃가루받이를 하여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유지시키고 기업 수익의 원천을 생산하는 것이다.

 

인지자본주의 시대의 도래 - 인지 능력, 정서, 지식, 소통이 중요해져

마이크로소프트 전임 CEO 스티브 발머는 구글이 처음 등장했을 때 무얼 판매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페이스북이 등장했을 때도 사람들은 무엇으로 수익을 내는지 궁금해했다. 저자 얀 물리에 부탕은 상품을 생산하여 화폐와 교환하는 경제 시스템이 보이지 않는 비물질적 경제 시스템으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자본주의에서 인지자본주의(cognitive capitalism)로의 전환이다.

돌봄경제, 생태경제, 금융거래세, 기본소득제 도입을 제안

부탕은 사람들의 인지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이들을 보호하는 돌봄경제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산업자본주의 시대의 노동 및 성과 관리가 더 이상 장기적 수익으로 이어지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돌봄경제는 혁신과 창의성의 조건이다.
생태경제 시스템이 도입되지 못한다면, 꿀벌은 물론이고 인간의 꽃가루받이 활동, 즉 인지활동을 포함한 경제활동이 수행되지 못할 것이다. 부탕이 경제 회계에 환경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생태경제 또는 그린뉴딜이 할 수 있는 경제적 꽃가루받이 가운데 일자리 창출 효과는 긍정적 외부효과이다.
부탕은 공정한 과세 기준의 도입을 주장하기도 하는데, 금융거래세가 바로 그것이다. 금융거래세는 금융 체제 전반을 감독함으로써 금융의 흐름을 투명하게 감시하고, 방만한 금융 유동화의 폐해를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세원을 바탕으로 부의 재분배 차원에서 기본소득제 도입을 제안한다. 꽃가루받이 경제는 인간의 활동과 사회적 관계로써 부를 창출하는 것이니, 이 부는 재분배 대상이 되어야 한다. 기본소득제는 ‘꽃가루받이’하는 ‘꿀벌’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 더 활발히 ‘꽃가루받이’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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