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봉 서강대 교수(화학과·사진)가 미지로 남아 있는 Y 염색체를 규명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2021년 상반기부터 총 464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연구 과제 27개(기초과학 분야 13개, 소재 분야 7개, ICT 분야 7개)를 발표했다.
소재 분야 연구 과제에 선정된 조 교수는 ‘전자 현미경으로 2cm x 2nm Y 염색체 DNA 서열 완전 해독’이라는 주제로 본 사업을 진행한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Y 염색체 DNA 서열을 연구함에 따라, Y 염색체 관련 난임 질환 연구와 개인별 유전자 맞춤형 의료분야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2004년에 끝났지만, 아직도 4.9% 미완성 부분이 인간 유전체 지도에 남았다. Y 염색체의 경우, 아직 54% 이상이 밝혀지지 않았다. 조 교수는 지금까지의 DNA 분석 방법에서 벗어나 주사전자현미경으로 긴 DNA를 관찰함으로써 서열 정보를 얻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로써 Y 염색체 지도는 물론 인간 유전체 지도의 남은 부분까지 모두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함께 참여했던 임광일 숙명여대 교수(화공생명공학과), 이정헌 성균관대 교수(신소재공학과), 심상희 고려대 교수(화학과)의 도움이 컸고 매우 다른 기술을 가진 연구자들이 모여 서로의 전문성이 융합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었다”며 “Y 염색체를 밝히는 연구는 서강대에 교수로 지원할 때 작성했던 제안서의 내용이기도 한데, 15년이 지나고 나서 이를 구현할 기회를 얻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