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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67] 키위의 우리말 이름은 '양다래'
[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67] 키위의 우리말 이름은 '양다래'
  • 교수신문
  • 승인 2021.04.0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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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키위(Kiwi)는 뉴질랜드에 사는 토착 키위 새나 뉴질랜드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이들 새와 사람에서 이름을 따온 키위과일(Kiwi fruit)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남부지방에서 1980년대부터 뉴질랜드에서 도입한 키위재배가 성공하면서 키위를‘참다래’, ‘양다래’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다른 말로 우리나라도 키위재배국에 들었으며, 가장 많이 재배하는 나라는 중국(58%)이고, 다음이 이탈리아, 뉴질랜드 순이며, 한국은 15째이다.
  
양다래는 다래과의 낙엽덩굴나무식물(woody vine)로 열매는 수확한 후 10∼20일 정도 후숙하여 새콤달콤해지면 먹는다. 사과나 바나나 등 에틸렌(ethylene)을 방출하는 과일과 함께 비닐봉지에 싸서 냉장실 안에 넣어두면 빨리 익는데, 만졌을 때 겉이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두는 게 좋다. 후숙(後熟,afterripening)이란 수확한 과실이 먹기에 가장 알맞은 상태로 되기까지 익히는 것을 말한다. 
  
과일 중에서 가장 많은(여럿) 영양소를 가진 과일로 취급한다. 미국식품의약국에서 규정한 20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으므로 특히 성장기어린이들에게 아주 좋은 식품이다. 그리고 키위는 비타민 C와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해소와 독소제거에 좋을뿐더러 피로회복에도 좋다. 또한 1개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를 보충하고도 남는다고 한다. 
  
키위는 생과일로, 주스나 샐러드로 많이 먹으며, 빵이나 아이스크림 등에도 사용한다. 그리고 키위는 열매살(果肉)보다 껍질 부위에 가용성식이섬유인 펙틴(pectin)이 많으므로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껍질이 싫으면 칼로 껍질을 벗기거나 키위를 반으로 잘라 숟가락으로 껍질 바로 밑 까지 싹싹 긁어먹다.
  
키위(Actinidia deliciosa)는 중국의 중동부 양자강근방 원산이고, 원래 중국토종다래식물로 청나라 때 선교사가 다래나무를 뉴질랜드에 가져갔으며, 20세기 초에 뉴질랜드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후 품종을 개량한 것이 뉴질랜드의 특산품으로 상품화되기 시작했고, 처음 정식명칭은‘chinese gooseberry’였으나 나중에 키위라 부르게 되었으니, 뉴질랜드의 나라새(國鳥)인 키위 새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한다. 
  
다래나무속에는 세계적으로 60여종이 있는데, 그 중에서 열매가 크고 맛 나는 종인‘중국다래’를 개량한 것이 키위이다. 키위(과일열매)는 달걀모양으로 생겼고, 크기도 커다란 달걀만하니, 길이 5~8cm이고, 지름은 4.5~5.5cm이다. 가늘고 부드러운 털이 갈색껍질에 많이 나고, 안에는 달콤하고 특수한 향을 풍기는 살과 수많은 까만 씨앗이 들었다. 또 키위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겉면에 털이 복슬복슬한 그린키위(green kiwi)와 털이 별로 없는 골드키위(gold kiwi), 또한 속의 일부가 붉은 색인 레드키위(red kiwi)가 있다.
  
양다래 잎은 어긋나고, 원형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倒卵形)이며, 끝이 팼고, 가장자리에 가시 같은 톱니가 있다. 꽃은 6-7월에 피고, 백색이며, 열매는 8-10월에 성숙하고, 갈색 털이 밀생(密生)하며, 3-4개월간 저장이 된다. 수확 후 충분한 숙성기간을 거치지 않으면 신맛이 강하지만 익히면 딸기, 바나나, 파인애플을 혼합한 맛이 난다. 
  
키위는 다래, 뽕나무, 소철, 은행나무처럼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그루에 피는 암수딴그루(자웅이주,雌雄異株,二家花)이므로 심을 때는 암나무 3-8그루에 수나무 1그루씩 섞어 심는 것이 좋다. 
  
맛이 달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을 가진 우리나라 다래(Actinidia arguta)는 중국다래와 같은 속(屬)에 들며, 서로 가까운‘사촌’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다래는 키위보다 크기가 아주 작으며, 털이 없어 껍질째 먹는다. 
  
그리고 우리 다래는 덩굴성나무로 10m에 달하며, 잎몸(葉身)은 타원형 또는 넓은 난형으로 잎자루는 붉은 빛이 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3-10개가 붙고, 흰색으로 피며, 전국의 산지 숲 속의 그늘지고 돌이 많은 곳에 비교적 흔하게 자란다. 가을에 덜 익은 열매를 따다가 온돌방 구들(아랫목)에 두어 물렁하게 익혀 먹은 기억이 어제처럼 생생하도다. 그리고 국산키위를‘참다래’로 명명한 것은 아주 멋지다 하겠다.
  
키위(Kiwifruit)에는 단백질분해효소인 액티니딘(actinidain) 들어 있어 쇠고기나 돼지고기(肉類)를 부드럽게 하는 연육제(軟肉劑,식육연화효소제)로 쓰고, 또한  최근에는 피부미용을 위해 얼굴에 바르거나 붙이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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