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6:25 (금)
전남대서 40여년 좌판 '인문대 엄니' 서길자 할머니 별세
전남대서 40여년 좌판 '인문대 엄니' 서길자 할머니 별세
  • 하영
  • 승인 2021.03.29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18때 주먹밥 나눠준 뒤 줄곧 캠퍼스서 장사…학생들, 추모공간 마련

40여년 동안 전남대 인문대학 앞 벤치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 할머니가 별세했다.

전남대에서 40년간 좌판 할머니 별세 [연합뉴스]
전남대에서 40년간 좌판 할머니 별세 [연합뉴스]

29일 광주 북구 용봉동주민자치회 사무국에 따르면 전남대학교에서 오랜 기간 장사를 해 '인벤 할머니', '인문대 엄니'라는 애칭으로 불려온 서길자 할머니가 지난 26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서 할머니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들에게 주먹밥과 떡을 나눠준 것을 시작으로, 전남대 내에서 좌판 장사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사를 통해 모아온 재산의 일부를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고인을 기억하는 전남대 재학생, 졸업생들은 서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29일부터 4월 2일까지 생전 고인이 장사를 이어온 인문대 벤치 앞에 작은 추모공간(분향소)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누리소통망(SNS)을 통한 추모 행사도 진행한다.

서 할머니의 유족들은 "어머님과의 마지막 추억을 간직하게 해드리고 싶다"며 "추모객을 위해 '사과와 귤'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