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때 주먹밥 나눠준 뒤 줄곧 캠퍼스서 장사…학생들, 추모공간 마련
40여년 동안 전남대 인문대학 앞 벤치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 할머니가 별세했다.
29일 광주 북구 용봉동주민자치회 사무국에 따르면 전남대학교에서 오랜 기간 장사를 해 '인벤 할머니', '인문대 엄니'라는 애칭으로 불려온 서길자 할머니가 지난 26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서 할머니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들에게 주먹밥과 떡을 나눠준 것을 시작으로, 전남대 내에서 좌판 장사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사를 통해 모아온 재산의 일부를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고인을 기억하는 전남대 재학생, 졸업생들은 서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29일부터 4월 2일까지 생전 고인이 장사를 이어온 인문대 벤치 앞에 작은 추모공간(분향소)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누리소통망(SNS)을 통한 추모 행사도 진행한다.
서 할머니의 유족들은 "어머님과의 마지막 추억을 간직하게 해드리고 싶다"며 "추모객을 위해 '사과와 귤'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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