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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공정성은"…서울대서 머리 맞댄 사회학자들
"한국사회 공정성은"…서울대서 머리 맞댄 사회학자들
  • 하영
  • 승인 2021.03.25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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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축사…"공정은 국민 열망이자 시대 정신"

한국사회학회와 경기연구원은 25일 오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에서 '공정성, 지속가능성장의 조건' 토론회를 개최하고 한국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나눴다.

축사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축사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한국사회학회 회장인 장원호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학회에서 실시한 서베이 결과 하위 20% 사회계층 집단, 20대, 60대 순으로 한국사회의 공정성을 낮게 평가했다"며 "나이가 젊거나 많을수록 공정성에 불신과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토론회 축사를 맡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역사를 살펴봐도 사회가 공정할 때 나라가 흥하고, 불공정할 때 나라가 망했다"며 "최근 들어 공정성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열망이자 시대 정신인 공정의 가치가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제는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임동균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최성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정고운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맡았다. 이들은 각각 한국사회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 교육 불평등, 젠더 갈등 등에 관해 발표했다.

하상응 교수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정성 개념을 찾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면서도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은 시장에서 생기는 소외, 시민사회의 배제가 국가 차원의 제도로 굳어지는 것을 막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동균 교수는 '한국사회 불평등과 양극화는 공정성을 허물고 있는가'에 대해 논의하며 한국인들의 심리적 풍경이 황폐하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진행한 조사에서 한국인의 65%가 "인생은 혼자 산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하고, 86%가 "불평등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 응답하는 등 한국인들에게 경제적·정치적 냉소가 강하게 나타났다.

임 교수는 "모든 것이 획일적으로 비교될 수 있는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이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행복도가 낮아진다"며 "개인이 자신의 삶을 기획할 수 있는 주체가 되는 사회가 된다면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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