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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경주캠퍼스 학과 신설·폐지 추진…일부 구성원 반발
동국대 경주캠퍼스 학과 신설·폐지 추진…일부 구성원 반발
  • 하영
  • 승인 2021.03.2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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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수렴 없고 학과 고유 특성 무시"…대학 측 "수년 전부터 개선안 요구"

학령인구 감소로 많은 대학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학과 신설과 폐지 등 학사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연합뉴스]
동국대 경주캠퍼스[연합뉴스]

22일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따르면 이 대학 올해 신입생 등록률은 93%이다. 일부 대학이 등록률 저조로 내홍을 겪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러나 학령인구가 계속 줄어 대입 정원이 수험생 수를 추월한 만큼 언제든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판단해 학사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법인은 지난 18일 경기 고양 바이오메디캠퍼스에서 이사회를 열어 경주캠퍼스 한국음악과, 신소재화학전공, 의생명공학전공, 빅데이터·응용통계학전공 신입생 모집을 중지하기로 했다.

대신 보건의료정보학과, 뷰티메디컬학과, 스포츠의학전공을 신설한다.

또 불교학부를 불교학전공과 불교문화콘텐츠전공, 국어국문학전공을 웹문예학과, 미술학과를 디자인미술학과로 변경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신입생 모집 중지 학과 재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불이익이 없도록 학과를 유지해 전공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특별전과도 보장하기로 했다.

이런 개편안은 다음 달께 여는 대학평의원회가 학칙을 개정하면 확정된다.

이에 폐지 대상 학과 학생과 강사 등 구성원은 이런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결정 과정에서 구성원 의견 수렴이 없었고 학과 고유 특성을 무시했다"고 이사회나 학교 안팎에 의견을 전달해왔다.

반면 대학 측은 수년 전부터 학과역량평가를 거쳐 개선안을 내라고 했고 지난해 3월부터 간담회와 컨설팅을 통해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은 조만간 총학생회를 비롯해 모집중단 학과 학생을 만나 개편안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2017년부터 매년 학과역량평가를 지속적으로 해왔고 최근 3년간 학과역량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규정과 절차에 따라 학사구조를 개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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