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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차(茶) 가격 더 뛴다
기후위기로 차(茶) 가격 더 뛴다
  • 교수신문
  • 승인 2021.03.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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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종 서울대 교수팀, 중국 전 지역 차 생산량 정량화
온도변화 관련성 규명 통해 미래 기후변화 피해 전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연구팀, 중국 북경대, SUSTech,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중국 내 지방 행정구역 수준의 장기간 수집된 고해상도 과거 차 생산량 자료와 기상자료를 활용해 극단적인 온도 변화와 차(茶) 생산량의 관계를 처음으로 밝혔다.

연구팀은 21개의 전 지구 기후모형 시나리오 자료를 활용해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전 지구 기온 1.5도, 2도 온난화 상황에서의 극심한 고온 및 저온으로 인한 중국 내 미래 차 생산량의 영향을 정량적으로 예측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2021년 3월 온라인으로 발표됐다.

기후위기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밀, 쌀, 옥수수 같은 주요 작물뿐만 아니라 와인, 커피, 맥주 원료의 생산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세계 음료 중 두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차(茶) 역시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팀은 먼저 1990년부터 2016년까지의 차 생산량 자료를 통하여 극심한 온도 변화에 따른 중국 내 차 생산량의 관계를 정량화해서 중국 내 차 생산량이 극심한 고온 및 저온에 취약성을 나타낸다는 것을 입증했다. 

중국 내 차 생산량은 극심한 고온보다는 저온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극심한 저온으로 인한 차 생산량 감소는 지역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였으며, 산둥지역에서는 최대 56.3% 차 생산량 감소를 확인하였다. 지구 온난화 1.5도와 2도 시나리오를 적용하였을 때 현재 중국 내 극심한 저온으로 인한 차 생산량에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이 온난화로 인하여 피해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북부 지역은 기후변화로 인하여 차 생산이 적합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차를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광둥성, 광시성, 양쯔강 일부 지역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으로 인하여 차 생산량이 14-2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수종 서울대 교수(환경대학원)
정수종 서울대 교수(환경대학원)

정 교수는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는 단순히 온난화를 넘어 고온 및 저온 일수의 극단적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미래 차 생산량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탄소중립을 통해 지금 전망하는 기후변화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가 저렴하게 즐기는 녹차, 홍차 등의 음료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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