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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토닌’과 지금의 나...나 답게 나이듦
‘세로토닌’과 지금의 나...나 답게 나이듦
  • 김재호
  • 승인 2021.03.26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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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노후 수업 (누구나 바라는 노후를 슬기롭게 준비하는 법)』 박중언 지음 | 휴 | 288쪽

평생 쓰는 의료비 중 절반이 마지막 1년

담대하게 바꿀수록 노후 아름다워진다

살면서 나에겐 닥치지 않을 것만 같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죽음이고, 다른 하나는 노인이다. 노인이 된 이후는 생각하기도 싫다. 이 책 『노후수업』의 저자 박중언 씨는 자칭 ‘노후 연구자’다. 그는 일본이 고령화 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본격적으로 노후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현재 <한겨레>에서 근무하며, 2023년 정년퇴직 예정인 박중언 저자. 그는 ‘여는 글’에서 “자신이 대우받고 싶은 대로 가족과 주변 사람을 대하면 나이 들어도 그다지 쓸쓸해지지 않는다”며 “노후가 친숙해지면서 나이 든 삶을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받이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박 저자는 책의 메시지를 “담대하게 바꿀수록 노후가 아름다워진다”라고 강조했다. 이 문장이 가장 맘에 든다. 

돈과 건강, 관계와 권태. 이 네 가지가 편안한 노후를 방해하는 요소다. 여기에 나홀로 사는 자식까지 거둬야 하면 무게감은 더해진다. 그렇다면 과연 어쩌란 말이냐? 노후에 대해 불안해하지 말고 스트레스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조언이다. 

노후는 스트레스처럼 관리해야

부부를 기준으로 노후 적정 생활비가 월 260만 원 남짓이란다. 혼자 살게 되면 한달에 140만 원은 있어야 한다. 그래서 ‘5060’세대들이 최저시급이라도 받으면서 재취업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박 저자는 2억 원 가량이 있으면, 10년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거꾸로 분석했다. 여유가 있다면, 돈 때문에 일하기보단 노후의 시간적 자유를 추구하라는 말이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조금 더 일찍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노후수업에서 주목할 지점은 바로 공간이었다. 지역의 청년 부재를 메꿀 수 있는 게 바로 퇴직자들의 몫이 될 수 있다. 귀농이나 귀촌이 단순히 느긋한 삶만을 위한 게 아니라 그 지역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라면 더욱 환영할 만하다. 지역의 공백을 채우는 노후라면 서로 윈윈이 가능하다. 

“통계를 보면,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지출하는 의료비 가운데 절반 정도가 마지막 1년 동안에 쓰인다.”(135쪽) 돈과 건강은 결부돼 있다. 특히 노후의 건강은 돈이다. 미국의 중산층이 파산하는 이유는 비싼 의료비 때문이다. 술과 담배, 커피만 줄여도 하루에 1만 원은 절약할 수 있다. 노년에 건강이 나빠져 주변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그게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말이다. 노후에 건강이 파탄나면 합병증부터해서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15년 동안 우울증과 싸워온 저자 박중언 씨의 노하우 역시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는 “햇볕, 운동 그리고 적절한 탄수화물과 식물 단백질 섭취가 세로토닌 친화적인 생활 습관”이라면서 “그럼에도 찾아오는 우울은 상담이나 약으로 통제하면 된다”고 적었다. 세로토닌은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노후수업』의 결론은 ‘나 답게 나이듦’이다. 그렇다면 그건 어떻게 가능한가? 박중언 씨는 “나답게 사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할 때 가능하다”고 ‘닫는 글’에서 강조했다. 지금 이대로의 나, 그럭저럭 괜찮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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