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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문턱 밖으로, 창업하는 교수들
학문의 문턱 밖으로, 창업하는 교수들
  • 박강수
  • 승인 2021.03.22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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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창업, 5년새 두 배 늘어

장대익 서울대 교수(자유전공학부)가 지난해 11월 설립한 교원창업기업 트랜스버스가 화상 수업 플랫폼 에보클래스(evoclass)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장교수는 인지과학, 진화학, 생물철학 등을 전공한 과학자다. 그런 그가 팬데믹을 맞아 급부상한 비대면 교육 플랫폼의 필요성을 절감해 창업에 나섰다.

장 교수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서 “줌을 보라. 이게 어디 수업용인가? 인류는 지난 1년여 동안 회의용으로 수업을 해왔다”면서 “전쟁 통에 임시로 천막치고 수업한 거나 다름없다”고 문제의식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는 수업에 최적화된 비대면 화상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트랜스버스의 포부를 밝혔다.

장 교수는 그간 기업과 학생들에 해온 말들이 자신에게 돌아와 창업의 동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인간본성이 깃든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시라”는 기업자문은 “그게 뭔지 나는 알고 있나”로, “실패를 두려워 말고 인류에 공헌할 일을 찾아보라”는 인생조언은 “나는 새로운 도전과 실패를 맛 본적이 있나”로 돌아와 그를 부추겼다.

사회적 아이디어와 전공 분야의 기술력을 결합시킨 교수 창업은 증가 추세다. 황수경 경북대 의대 교수(소아신경과)의 신약 개발 바이오테크기업 ‘아스트로젠’, 최대우 한국외대 교수(통계학과)의 기업용 의사결정 AI 개발 기업 ‘애자일소다’, 김진우 연세대 교수(경영학과)의 정신 건강용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 김완규 이화여대 교수(생명과학)의 빅데이터-AI 신약 개발 벤처 ‘카이팜’ 등 모두 지난 5~6년 사이 설립된 교원창업기업들이다.

실제 최근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2019 대학 산학협력활동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교원창업기업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5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고용인원과 매출액도 지난 2019년에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계와 학계의 선순환 필요성에 대한 요구, 대학재정난 등 세태가 창업 붐과 산학협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박강수 기자 pp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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