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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찾아 라디오·방송부터 신문·잡지까지 모두 모니터
사례 찾아 라디오·방송부터 신문·잡지까지 모두 모니터
  • 송계충 충남대 교수
  • 승인 2004.08.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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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중 강의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 1

▲송계충 충남대 교수 ©

송계충 (충남대 경영학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도전적인 일인가를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대학에서 성숙한 인간으로서의 젊은 대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큰 책임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대학에서 30여년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강의 후 때로는 스스로의 만족감에 겨워 즐겁기만 한 때도 있었고, 자책감에 빠져 갑자기 우울해지고 한없이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느껴본 적도 적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전자의 경우는 강의 준비가 제대로 이루어진 경우고, 후자는 수강생의 호응도도 문제지만 강의 준비가 미흡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필자는 경영학부에서 학부 전공과목인 1학년 대상의 ‘경영학원론’과 2학년 대상의 ‘조직행위론’을 십수년간 가르쳐 오고 있다. 대학원 전공과목으로서는 ‘인사조직연구방법론’과 ‘조직행위론’을 강의해 오고 있다.


그런데 실천과학적 지향성을 갖는 경영학 과목은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터득하고, 그것을 바로 우리 주변의 기업이나 다른 조직 또는 사회적 현상에 응용할 수 있을 때 성공적 학습이 이루어졌다고 본다. 매 수업시간 강의할 내용에 대한 최신의 사회적 적용 사례의 발굴이 강의준비의 핵심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과 대응되는 실제 사례를 수집하기 위해 각종 경제신문과 일간지, 주간 잡지, 그리고 라디오 및 TV 방송 내용까지도 일년 내내 모니터한다. 예를 들어 ‘조직행위론’에서 학습이론으로서의 강화 이론을 설명할 때는 학생들에게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된 정치와 경제계의 유착 문제를 강화 이론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개인별 연구와 집단별 연구의 기회를 준다.

 

요약하면 가능한 한 많은 실제 적용 사례를 발굴해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그 적용하는 연습을 시킴으로써 학습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최신 경영 관련 사례의 발굴은 과거에는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내용을 가위와 풀로 작업해 항목별 박스에 넣어두거나 색인 목록에 붙여놓았으나, 최근에는 매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파일 형태로 분류 보관함으로써 많은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고 있다.

 

최신 사례 발굴에 기반한 학습의 결과에 대한 평가는 곧바로 사례에 기반한 중간 및 기말 시험과 연결된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학기 내내 담당교수와 마찬가지로 교과서 내용이 사회적으로 적용되는 사례를 찾아 스스로 학습하도록 요구된다.

지난 학기 ‘경영학원론’ 및 ‘조직행위론’의 기말고사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출제했다.

경영학원론 문제 :  여러분이 운영하는 식당에서의 아르바이트 학생의 업적을 통제한다고 보고,  조직 통제의 방법 세 가지(feedforward, concurrent, feedback control)를 사용해 그 구체적 사례를 들어보시오.

조직행위론 문제 : 우리 나라 국회에서의 지난 봄 대통령 탄핵 결의와 관련된 일련의 상황을 집단사고(groupthink)의 개념에서, 그 원인, 증상, 그리고 결과의 관점에서 설명해 보시오.

또 교과서 내용 중 표준설문지가 존재하는 부분에서는 그 설문지를 준비해, 학생들에게 과제의 일환으로 실제 응답하게 함으로써 학습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준비된 성격 검사나 직무만족, 조직몰입 등의 태도 조사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스스로 점수를 매김으로써 교과서 내용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사례 중심적이고 실천지향적 학습은 가상강의를 통해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즉 한정된 주당 3시간 15주 강의 기간 내에 이 모든 학습을 다 완성시키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래서 강의 진도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큰 사례나 실천 학습은 사이버상에서 과제로 다룬다.

이러한 강의 준비와 학습 방법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학습 부담이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 공부다운 공부를 한 것 같다는 긍정적 반응이 많았다. 문제는 담당교수의 부담이 조교 등에 의해 경감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소진(burn-out)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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