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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쏘아올린 K-철학의 탄생?
팬데믹이 쏘아올린 K-철학의 탄생?
  • 김재호
  • 승인 2021.03.12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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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색 _『뉴노멀의 철학』 김재인 지음 | 동아시아

철학적 관점에서 전대미문 코로나19 사태를 돌이켜본다. 김재인 경희대 학술연구교수(비교문화연구소)는 근대철학과 이로부터 태동한 근대학문과 교육과정이 새로운 시대에는 먹히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학이 자유시민교양을 기르는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방법은 인문, 과학, 예술의 융합인 ‘뉴리버럴아츠’의 시도다. 

근대철학에서 ‘개인’의 소유권이 중요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불러온 화두는 돌봄부터 배달까지 모든 곳에서 나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후위기, 인공지능, 감염병 확산이라는 세 가지 변수는 인류를 위협한다. 그래서 포스트-근대를 준비해야 한다. 

김 교수는 K-방역의 성공 비결로 과학과 민주주의의 결합을 꼽았다. 김 교수는 “권한을 민주적으로 위임하고 과학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거버넌스의 승리”라고 적었다. 특히 과학을 교양으로서 받아들이는 태도가 확산하고 있기에 낙관적이다. 과학은 실증을 기반으로 비판적 자세를 유지시켜준다. 비판은 깨부수는 것만이 아니라 새롭게 건설한다는 뜻을 지닌다. 

분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뉴리버럴아츠’는 피터 드러커(1909∼2005)의 ‘경영’ 개념과 맞닿아 있다. 여기서 경영은 지식의 근본들과 실천·응용을 다룬다는 점에서 뉴리버럴아츠와 일맥상통한다. 구체적으로 김 교수는 대학 학부 3년 동안 뉴리버럴아츠를 중심으로 교육하자고 제언한다. 대학원은 전문 지식과 기능을 가르치는 곳으로 변모하면서 말이다. 

요컨대, 이제 한류와 그동안 축적해온 한국어 ‘라이브러리(프로그램)’를 통해 K-철학이 탄생할 수 있다. K-철학은 물음을 던지며 보편을 선도하는 퍼스트무버로서 역할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가능성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대화와 소통에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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