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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여건 고려없이 정량적인 단순 비교만"
"연구여건 고려없이 정량적인 단순 비교만"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4.07.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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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2003년도 과학색인 현황 분석결과 발표

과학기술부는 지난 13일 미국 과학정보연구소(ISI)의 2003년도 과학색인(NSI)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과학논문수는 세계 총 발표논문의 81만3천2백33편의 2.29%에 해당하는 1만8천6백35편으로 나타났으며 SCI기준으로 세계 14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 일본, 영국, 독일순으로 발표논문수가 많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논문의 피인용도를 따지면 세계 34위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피인용도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해 논문 1편당 평균 피인용 횟수는 0.22회였으며 최근 5년간 피인용 횟수는 2.66회로 5년간 누적치에서는 세계 30위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5년간 5천편 이상 논문을 발표한 국가들의 평균 피인용 횟수 4.44회 보다 훨씬 낮은 수치여서 양적인 연구논문 양상에 치우쳐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SCI기준으로 과학논문수가 몇편이냐를 따져 세계 순위를 매기고 있는데 대해 정량적인 단순비교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각 나라마다 인구수, 연구비 수준, 연구인력 규모, SCI에 등재된 학술지수 등 전반적인 연구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SCI에 등재된 국내 학술지는 7개. 일본만 하더라도 77개의 국내 학술지가 SCI에 등재돼 있어 SCI 과학논문 발표수가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것. SCI 발표논문수가 연구력의 잣대로 통용되는 시류에 따라 우수한 논문은 SCI에 등재된 외국 학술지에 투고해 국내 학술지는 등한시 하는 결과를 빚어 악순환만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연구논문 인용에 있어서도 국내 학자의 논문을 인용하는데 인색한 우리나라 학계의 현실도 피인용 횟수가 낮게 나타나는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형순 순천대 교수(신소재공학부)는 "과기부는 통계적으로 단편적인 세계 몇위를 따지지만 오히려 연구여건을 고려해 연구비에 따른 연구결과가 양호한지를 따지는 게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국내 학술지의 수준을 올리고 SCI에 등재하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면서 "좋은 논문들을 국내 학술지에 게재해 다른 나라의 연구자들이 많이 인용할 수 있도록 학술지의 관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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