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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들
형식들
  • 교수신문
  • 승인 2021.03.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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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레빈 지음 | 백준걸, 황수경 옮김 | 앨피 | 332쪽

 

문학을 뛰어넘는 형식, 새로운 형식론
문학과 문화를 정치·사회·역사의 맥락에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이는 오랫동안 문학비평과 문화이론의 첨예한 쟁점이었다. 이 책은 그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제시한다. 레빈은 형식, 즉 전체·리듬·계층질서·네트워크에서 문학과 사회, 예술과 정치, 텍스트와 컨텍스트의 접점을 찾는다. 미학적 질서이든 사회적 질서이든 세상은 모두 형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빈이 말하는 형식은 폐쇄적 전체도 억압적 질서도 아니다. 형식은 수많은 형태와 패턴과 배열들이 중첩하고 충돌하면서 펼쳐지는 복잡한 사회적 풍경이다.

예술과 사회를 잇는 핵심 키워드
이 책은 어떻게 세상을 좀 더 정의롭게 만들 것인가 하는 고민을 담고 있 다. 젠더 불평등, 계급적 질서, 부의 재분배, 가치의 서열화…. 불의를 바로잡고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 형식에 주목해야 한다. 이 책은 신역사주의, 마르크스주의, 해체주의를 넘어, 형식의 중첩과 충돌에서 급진적 정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레빈은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 주디스 버틀러, 레이먼드 윌리엄스, 가야트리 스피박, 프랑코 모레티, 자크 랑시에르, 브루노 라투어를 새롭게 읽고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이 책은 문학과 정치, 문학과 사회의 관계를 고민하는 인문학도의 필수 교양서로 전혀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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