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푸(Quipu)’는 염색한 끈으로 매듭을 지어 의사소통하는 고대 안데스 언어 체계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칠레 출신 작가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는 키푸를 작업에 적극 활용한다.
리만머핀의 공간과 비쿠냐의 설치 작업이 만나 상이한 형태의 서사를 만들어낸다. 키푸는 역동성과 공연성을 지닌 형태로 구현되며 보는 각도, 전시장에 비치는 빛, 때로는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체험의 형태를 다양하게 펼쳐놓는다.
비쿠냐는 오래된 직조물과 채색한 거즈, 한복의 소재인 실크 폴리에스테르 등을 활용해 선대에 잊힌 의사소통과 역사, 기록을 짙은 언어로 녹여냈다. 전시는 리만머핀 서울에서 오는 4월 24일까지다.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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