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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AI 기법 활용’ 산림 봄꽃 개화 예측했다
국립수목원, ‘AI 기법 활용’ 산림 봄꽃 개화 예측했다
  • 하혜린
  • 승인 2021.02.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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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산림 및 농업 분야 활용 기대
산림 봄꽃 만개는 3월 중순 무렵부터 제주도에서 시작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이 기후변화로 점점 빨라지는 봄꽃 개화시기를 분석해 올해의 예측 데이터(사진)를 발표했다. 

이 데이터는 인공지능 기반의 통계 모델인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한 것이다. 관측 지역의 온도와 고도, 강수량, 전년도 단풍시기는 물론 12년간 축적된 실제 개화 시기 데이터를 적용해 지역 특성에 맞게 예측한 것이다. 

대상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대표적인 봄꽃인 ‘진달래’와 ‘생강나무’로, 18개의 산림에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집한 현장 관측자료를 분석했다. 

올해의 산림 봄꽃 만개는 3월 중순 무렵부터 제주도에서 시작돼, 완도를 거쳐 내륙으로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측지점의 해발고도가 높은 지리산, 소백산, 속리산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봄꽃 만개가 늦을 것으로 예측됐다. 

○ 생강나무 : 제주 애월곶자왈숲 3.20.(±6일) → 전남 두륜산 3.23.(±7일) → 경북 주왕산 3.28.(±12일) → 충남 계룡산 3.31.(±6일) → 경기 축령산 4.3.(±4일) → 경남 지리산 4.4.(±10일)

○ 진달래 : 전남 두륜산 3.25.(±8일) → 경남 금원산 4.9.(±7일) → 경북 팔공산 4.12.(±6일) → 경기 용문산 4.16.(±8일) → 강원 백운산 4.23.(±7일) → 경남 지리산 4.25.(±9일) → 충북 소백산 5.2.(±9일)

한편 진달래와 생강나무가 활짝 피는 시기는 지난 2009년 관측 이래 12년간 계속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달래의 개화 시기는 지난 12년 동안 연평균 1.4일(최대 16일) 정도 빨라졌으며, ‘생강나무’는 연평균 1.65일(최대 19일) 빨라졌다. 

이는 봄철 평균 온도와 매우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2년간 우리나라 봄철 평균기온은 평년대비 0.25℃ 상승해, 우리나라 산림의 생태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정수종 서울대 교수(환경대학원)는 “개화 시기의 변화는 식물들이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는 시기도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탄소 중립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한국 산림에 대한 기초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예측 결과는 기존의 식물 개화 예측 방법과 다르게 지난 12년간 현장에서 관측한 다양한 데이터들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지속해서 관측 자료를 확보하여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라고 밝혔다.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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