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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경학과 경세학
정약용의 경학과 경세학
  • 교수신문
  • 승인 2021.02.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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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식 지음 | 단국대학교출판부 | 548쪽

 

치민의 역량을 갖춘 사족이 백성을 다스리는 사회를 꿈꾸다

 

정약용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경학자이자 경세학자였다. 그는 경학 연구를 통해 유학 경전에 나타나는 옛 성인의 제도를 이해하고, 이를 당대 현실에 맞게 적용할 방안을 마련하는 데 경세학 연구의 목표를 두었다. 


본서는 총설과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총설에서는 정약용의 경학과 경세학에 나타나는 특징을 정리하였다. 제1부 ‘경학 텍스트 연구’에서는 『정본 여유당전서』를 편찬하는 사업에 참여하면서 작성한 논문들을 실었고, 제2부 ‘경학 연구’에서는 십삼경 전체와 『상서』 백편에 대한 이해, 고증학 성과의 수용, 경학 연구 방법, 경학 해석을 둘러싼 논쟁을 다루었다. 제3부 ‘경세학 연구’에서는 경학 연구가 경세학으로 연결되는 양상을 검토하였다. 정약용은 『주례』에 나오는 육향제를 독특하게 해석하고, 태학의 삼례와 향례의 삼례를 동일한 것으로 보며, 『경세유표』에서 지인과 안민을 실천할 방안들을 제시하였다. 


필자가 확인한 정약용 학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정약용은 정조를 스승으로 하는 새로운 학자집단의 일원으로 성장하였으며, 정조의 지도에 따라 경학과 경세학을 긴밀하게 연결하여 이해하였다. 정약용은 학문의 시작은 경학이지만 그 귀결점은 경세학에 있으며, 모든 유학자는 경세제민(經世濟民)에 관심을 가진 경세학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정약용은 국토 중앙의 왕성과 근교 지역을 포괄하는 수도권 중심의 개혁 방안을 제시하였는데, 이곳에 인구가 집중되고 상공업이 발달한 상황을 반영한 때문이다. 그리고 정약용은 양반 사족을 중시하고,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한 개혁 방안을 제시하였다. 정약용은 양반, 평민, 천인으로 구성된 신분 구조를 유지하면서, 양반 사족에서 무능한 사람을 도태시키고, 평민이나 천인 중 유능한 사람에게 신분의 벽을 넘어가는 길을 열어준 것으로 보인다.


정약용은 자신처럼 치민의 역량을 갖춘 사족이 관리가 되어 백성을 다스리는 사회를 꿈꾸었고, 그런 인재를 발탁할 수 있는 유능한 국왕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벼슬길에서 밀려난 정약용은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관리로 선발되고 민생을 안정시킬 수 있는 경세 방안을 마련하고, 그런 방안을 제시하여 실천되기를 기대하는 것이 치민을 맡은 사족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길이라 생각하였다. 본서에서 다룬 정약용의 경학과 경세학 연구는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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