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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도 특성도 다양한 학생들…개별 학습환경 필요”
“학력도 특성도 다양한 학생들…개별 학습환경 필요”
  • 장혜승
  • 승인 2021.02.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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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적응에 고군분투하는 대학들

코로나19가 오히려 대학의 미래를 앞당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천편일률적인 온라인 강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업 방식을 도입한 대학들이 등장하고 있다.

부경대는 3월부터 시작하는 이번 1학기 강의의 3분의 1을 ‘혁신수업’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혁신수업은 학습자가 자신의 학습을 주도하고, 교수자는 이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 효과를 높이는 수업방법이다. 부경대가 이번 1학기에 개설하는 전공 705개, 교양 196개 등 전체 2천752개의 교과목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901개 강의를 혁신수업으로 운영한다.

부경대, ‘혁신수업’ 방식 제도화

혁신수업은 두 명 이상의 교수가 수업을 진행하는 ‘코티칭·팀티칭’ 방식을 비롯, 온라인 강의를 미리 학습한 뒤 토의와 토론 등을 진행하는 ‘플립러닝’, 온라인·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블렌디드러닝’ 등의 방식으로 진행한다. 부경대에 따르면 코티칭과 팀티칭은 전공이 유사한 교수들이 짝을 이뤄 강의를 한다. 플립러닝도 비대면 상황에 발맞춰 토의와 토론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부경대 관계자는 “코티칭과 팀티칭은 이미 익숙한 공동수업 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부경대가 혁신수업을 ‘제도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시험 부정방지 행위에 총력을 기울이는 대학도 있다. 카이스트는 교수학습혁신센터에서 학생이 시험에 응시할 때 시험 부정 방지 기능인 SEB(Safety Exam Browser)이 작동한다. 학생이 시험을 보는 동안 검색이나 다른 사이트에 접속이 불가하도록 통제하는 방식이다.

아주대·한림대, AI 맞춤수업 제공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대학들도 눈에 띈다. 지난달 온라인으로 열린 ‘대학 교육에서의 적응형 학습 도입과 실천’ 컨퍼런스에서 아주대·한림대 등은 실제 교육과정에 AI 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지난해 AI 기반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일부 과목에 시범 도입한 아주대는 올해부터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신입생이 입학하기 전부터 데이터를 활용해 학생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학습 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주대 관계자는 “대학 신입생들의 기초학력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데다, 입학 전형이 다양해지면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나 특성도 다양해지고 있어 개별화된 학습 환경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주대에 따르면 2개년도 전체 신입생의 상담내용 분석, 43만여 건의 수업평가 분석, 개교 이후 2017년 1학기까지 학사경고자의 특성 분석, 졸업생 7천 명의 취업현황 분석 등 빅데이터가 담겼다. 아주대가 4년에 걸쳐 자체 개발한 교수학습 지원시스템인 ‘아틀라스(ATLAS)’와 미국 교육출판업체 맥그로힐에듀케이션이 개발한 AI 학습 프로그램 알렉스(ALEKS)를 화학 등 4개 과목 수업에 도입한 실제 사례도 유의미하다. 수강생들은 수업을 듣기 전 프로그램에 접속해 진단평가 등 사전학습을 수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교실수업에서 맞춤형 그룹 활동을 했다. 학생들에게는 수준별 활동지와 과제가 주어졌다. 수업 후에는 얼마나 수업을 이해했는지 다시 점검했다. 1년 동안 이와 같은 학습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수강생 가운데 성적 A를 받은 비율이 늘어났다.

한림대도 지난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학습자 개인 맞춤형 수업모델 HHL(Hallym Hybrid Learning)을 개발했다. 올 1학기부터 총 2천 명의 학생이 수강하는 17개 정규 영어 강의에 적용할 예정이다. 한동대도 지난해 2학기 통계학 강의에 알렉스를 활용한 맞춤형 수업을 도입했다. 한동대에 따르면 알렉스가 교수자와 학습자 양측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학습 방법을 안내했고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장혜승 기자 zza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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