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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대, 평생교육바우처·내일배움카드 연계해야
마이스터대, 평생교육바우처·내일배움카드 연계해야
  • 이희경
  • 승인 2021.02.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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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대에 바란다
실습 참여 중인 한국승강기대학교 학생들. 사진=한국승강기대
실습 참여 중인 한국승강기대학교 학생들. 사진=한국승강기대

전문대는 광복 이후 우리나라 산업역군을 길러내는 고등직업교육기관 역할을 해왔다. 10여 년 전부터 전문대는 ‘산업기술명장대학’ 개설을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전문대 숙원사업인 ‘마이스터대’ 기본계획이 발표됐다. 고숙련(upskill) 전문기술인재를 육성하는 새로운 고등직업교육모델인 마이스터대를 위해 정부는 총 100억원의 예산으로 5개 전문대를 마이스터대로 지정하고 시범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기술인재 양성 맥 이어야
마이스터대 시범사업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전문대학의 질 제고’에 의한 실행방안이다. 고등직업교육의 세계적 추세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이미 석·박사과정까지 연계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문대학도 2·3·4년제로 운영해온 교육 연한에 2008년부터 전공심화과정을 더해 전문기술인재 양성을 도모해왔으나 ‘고숙련 전문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학습과 일과 삶의 형태에서는 단절된 부분이 있었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세대의 은퇴에 의한 초고령사회 시대 도래와 함께 세계 최저 출산에 의한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으로 산업현장에서의 고숙련 전문기술인재는 더 필요하나 전문대 현 시스템으로는 분절·단절·소외되어 왔다. 중소벤처기업부(2019)에 따르면 일선 현장에서는 기술·연구·생산직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제조업의 기술·연구직 부족률 중 박사 부족률은 2.9%, 석사 부족률은 5.1%, 학사부족률은 2.8%로 나타나 석사 수준의 기술연구직 양성이 중요하다. 

초고령사회와 저출산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마이스터대를 통한 고숙련 전문기술인재의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역량 개발, 기업과 지역사회의 발전 촉진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문대에서는 △고등직업교육과정 고도화 △산업현장 친화적 교육환경 조성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고숙련 전문직업인 육성 △평생직업교육을 위한 성인학습자 친화적 학사제도 활용 △전문대학·기업·지역 협력을 강화시키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마이스터 시범 사업을 환영하고 있다.

직업교육의 연속성 해결 기회 
마이스터대 시범사업은 기존 전문대 학사학위 전공심화 과정에서 끝났던 고등직업교육이 전문기술석사과정까지 연계돼 직업교육의 연속성이 해결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사업에 선정될 5개 전문대학은 마이스터대 시범운영을 통해 학위중심의 일반대학원과 차별화된 전문대학 직무·기술 중심의 우수모델을 발굴하고 3년 이상 재직경험을 가진 기술인재에게 각 산업분야별 고숙련 전문기술교육을 전수하는 독보적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반드시 성공을 해야 한다.

전문대는 마이스터대 시범사업을 통해 기존에 운영하던 전문학사와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산업중심으로 개선해야 하고, 단기 직무과정과 석사수준의 고도화 과정이 도입되는 만큼 직무 중심 교육과정이 정착될 수 있어야 한다. 재직 3년 이상 성인학습자의 친화적이고 유연한 학사를 운영함으로써 ‘선행학습경험인정(RPL, Recognition of Prior Learning)’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집중이수제’ ‘마이크로 디그리(Micro-degree)’ 등 다양한 학사제도가 자율적이며 선진적으로 도입되고 활용돼야 할 것이다.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전문대는 해외 우수 고등직업교육기관과 같이 학습-일-삶이 가능하도록 해당 분야 산업체, 지역 전문가들이 마이스터대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하고, 기업의 애로기술을 해소하기 위한 사례 기반 교육(Project Based Learning)을 실시하는 등 현장 수요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 현장 전문가를 해당 학과 교원의 60% 이상으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 친화적 교육환경 조성이 사업 성공의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교육부가 마이스터대 시범사업에서 해결해야 할 사항은 첫째, 전문대가 ‘전문기술석사 과정’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이다. 둘째, 시범사업에서는 비학위인 ‘고도화과정(단기-전문학사-전공심화과정-전문기술석사과정)’으로 운영해야 하는 만큼 비학위 즉, 단기직무과정에 참여하는 성인학습자들이 ‘평생교육바우처’ ‘내일배움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명실공히 전문대도 교육부가 표방하는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포함시켜야 한다. 

 

이희경 교수
이희경 교수

 

 

 

 

 

이희경 대구보건대 교수·치의학 박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고등직업교육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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