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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이어 건국대도 총장평가
인하대 이어 건국대도 총장평가
  • 안길찬 기자
  • 승인 2001.04.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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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30 17:59:41
대학가에 총장 중간평가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대, 서울대, 인하대에 이어 건국대 교수협의회(회장 주경복 불어불문학과 교수)도 총장중간 평가에 나선다. 최근 잇따른 대학들의 총장중간 평가는 총장들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이면서 잘못 흘러가고 있는 대학의 정책에 대한 비판적 성격을 함께 띠고 있다. 이는 곧 교수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응집된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달 중순 집행부를 새로 구성한 건국대 교협은 “그간 학내에서 빚어진 적지 않은 문제들이 총장의 리더십 부재와 대학당국의 정책실기로부터 비롯됐다”면서 “총장 중간평가를 통해 이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건국대는 일부 학과의 불공정임용, 건강영양연구소의 연구비 비리, 무원칙적인 학부제 강행 등의 문제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어왔다. 이러한 문제들의 시시비비를 교협은 총장중간평가란 형식을 통해 따지겠다는 것이다.

건국대 교협은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총장 중간평가에 앞서 최근에 빚어진 문제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조개편, 인사행정의 불공정, 교수 신규임용 불공정 등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맹원재 총장에 대한 교수들의 인식과 평가를 받아보기 위해 ‘총장평가위원회’를 구성, 구체적인 설문문항을 마련중이다.

이와 관련 주경복 교협 회장은 “총장 중간평가는 중요한 상징성을 띤다. 개혁과 변화가 중시되는 시대에 총장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는 한 대학의 운명과 직결된다”며 “총장 중간평가는 대학 집행부에 대한 감사활동이면서, 교수들의 개혁요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건국대 교협은 총장중간 평가 결과를 토대로 대학의 불합리한 관행을 고쳐간다는 계획이다.

확산되고 있는 대학가의 총장중간평가 바람은 단순히 요식적 행위로만 보기 어렵다. 총장중간 평가를 진행한 대학들은 대부분 크고 작은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부산대 교협은 박재윤 총장이 취임당시 공약한 교수회의 의결기구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제2캠퍼스 건립을 싸고 내분까지 겹치자 중간평가를 실시했다. 인하대 교협도 교수 직선으로 총장을 선임해 오던 관행을 깨고 법인이 일방적으로 임명한 노건일 총장에 대한 문제제기 차원에서 총장평가를 진행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각 대학 교협의 총장 중간평가는 총장의 그릇된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의 성격이 강하다. 대학은 이미 다원화된 사회로 변모한데 반해 일부 대학 총장의 권위주의적 대학운영 행태가 개선되지 않아 교수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이것이 중간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모 대학 교협 회장은 “총장들이 여전히 과거의 권위주의적 리더의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교수들을 지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교수와 총장간 상호소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각 대학 교협은 중간평가를 총장의 학사운영을 견제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평가결과가 법적으로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교수들의 여론을 전달해 대학운영의 변화를 꾀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로 인한 대학과 교협간의 갈등도 배제할 수 없다. 총장중간평가를 진행해 총장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대학으로부터 파면처분을 받은 김영규 인하대 교수의 예처럼 교수들의 따금한 질책을 총장이 곡해해서 받아들일 경우 학내 분쟁으로 연결되기 쉽다.

교협의 총장 중간평가 바람은 결국 시대 변화에 맞는 총장의 위상과 역할 재정립에 대한 교수들의 요구로 풀이될 수 있다.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때에 학내의 대표자, 운영의 총괄자로서 총장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길찬 기자 chan1218@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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