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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_대진대 교직원 중국 워크샵
화제_대진대 교직원 중국 워크샵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4.07.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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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캠퍼스' 기반닦기…교직원 유대 강화

대진대가 전체 교수 및 교직원 일행을 이끌고 중국으로 워크샵을 다녀와 화제를 뿌리고 있다. 국내 어느 한적한 지방 호텔을 잡아 이틀 정도 회의와 발표 등 딱딱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인 워크샵의 풍경이라면, 이번에 대진대(총장 홍기형)가 시도했던 것은 확실히 남달랐다. 지난 6월 22일~26일, 4박5일간 1백2십여 명이 중국행에 동참했다.

주요 학교 비전 토론

일행은 중국에 도착한 첫날 청도 해양대에서 워크샵을 가졌다. 청도는 산동지방의 동쪽에 위치한 중국의 최대 공업지이며 문화유적지로 알려진 해안도시다. 각 단과대별?부서별 업무보고가 진행된 후, 주요 사안들을 중심으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가장 쟁점이 됐던 건 이른바 ‘대진대 중국캠퍼스’(DUCC) 프로젝트. 대진대가 하얼빈 사범대 등 중국 내 여러 대학과 인연을 맺어 온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였으며, 3년여 전부터는 현지에 분교를 세우는 대진차이나센터 건립에도 착수해왔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다. 해외에 또 하나의 학교를 꾸린다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며, 끊임없이 교수들간 이견 조율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토론회에서는 DUCC의 기본 방향과 목적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고 확고히 다지려는 문제제기들이 오갔다. 이를테면, 대진대의 비전이라는 큰 틀에서부터 중국분교로의 학생들 이동 안전문제, 캠퍼스 생활, 중국에서의 행정운영, 강의실과 기숙사의 수용규모와 운영문제 등에 대해 좀더 꼼꼼히 검토해봐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학과별 회의나 청문회로는 역부족이었던 전체 교수들의 견해를 수렴할 수 있는 기회였다. 워크샵을 마친 후엔 중국 해양대와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중국에 대한 경험적 이해

이번 중국 체험으로 교수들이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수확은 중국에 대한 경험적 이해다. 물론 이미 중국을 방문했던 교수들도 많다. 하지만 대진대가 중국으로 뻗어나간다는 DUCC에 대한 설명만 들었을 뿐 중국현장을 몸소 체험해보지 못했던 교수들도 상당수다. 이럴 경우 앞으로 자기 학생들이 어떤 환경과 문화에서 공부하게 되며, 학교의 비전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시행되고 있는지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듯 이번에 전체 교수가 중국을 방문함으로써 경험적인 공감대를 확실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 다른 수확은 4박5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친목을 다졌다는 데 있다. 평소에는 교류가 없었던 타 전공 교수들과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였다. 사실 요즘 교수사회의 풍경은 ‘흩어진 모래알’에 비유될 정도다. 강의준비나 연구업적평가 등 저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잘 모이질 않는다. 그런 참에 먼 길을 오가며 관광도 같이 하고, 또한 5일간 매 끼니를 함께 했던 건 오랜만에 교수사회의 결속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적은 비용으로 다채로운 경험

이번 워크샵은 사실 연수이면서 여행이나 다름없었다. 특히나 대부분 교수들이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크루즈 여행을 꼽았다. 처음엔 배로 중국에 간다하니 워크샵 자체를 포기하려는 교수들도 꽤 됐다. 하지만 교수들은 괜히 걱정했었다는 듯 처음 경험하는 크루즈 여행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했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워크샵과 동일한 비용을 들이면서도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에 머무는 동안 이틀간은 산동지방을 두루 다녔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만 접했던 태산에도 올랐다. 중국의 ‘五嶽獨存’이라 불리며, 중국인들조차 평생 한번 가기 어렵다는 곳으로 진시황과 공자의 기운이 서려있는 산이기도 하다.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공자가 자란 곳도 바로 산동성이다. 그래서 태산에서 내려와 공자의 묘에도 가볼 수 있었다. 방학이나 주말이 있어도 좀처럼 여행갈 기회가 없었던 차에 여행욕구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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