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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65] 담백한 맛이 일품인 땅두릅
[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65] 담백한 맛이 일품인 땅두릅
  • 교수신문
  • 승인 2021.02.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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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두릅
땅두릅

지난해 12월 28일자 강원일보의‘철원 화천 양구’란에“양구 첫 시범재배 땅두릅 출하 시작”이란 제목의 글이 났다. “양구군이 올해 시범 재배한 땅두릅이 첫 출하를 시작, 새로운 농가소득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군(郡)은 지난 22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땅두릅 8㎏을 처음으로 출하해 2㎏당 4만1,000원을 받았다. 495㎡에서의 시범재배를 통한 생산량은 3톤으로 예상된다”라고 한다. 

이 엄동설한에 봄나물인 땅에 나는, 두릅새순을 먹을 수 있다니 참 놀랍다하겠다. 분명 땅두릅을 비닐하우스에서 키워, 보다 일찍 싹을 틔우게 한 것이리라. 한겨울에 봄나물을 먹는다니 ‘비닐은 제2의 녹색혁명’이란 말이 실감난다. 녹색혁명(綠色革命,green revolution)은 농업분야에서, 밀이나 쌀들을 품종 개량하여 많은 수확을 올리는 농업개혁을 이르는 말이다. 대표적으로‘통일벼’가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여러 곳에서 땅두릅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일례로 강원도농업기술원 산채연구소는 촉성재배기술을 써서 남부지방에서 출하되는 3월보다 훨씬 빨리 수확해 높은 가격을 받는다고 한다. KBS1의 9시 강원뉴스에서도 수확장면을 길게 방송하였다.

땅두릅(Aralia continentalis)은 두릅나뭇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풀두릅, 독활(獨活), 토당귀(土當歸)라 불리고,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산의 음지쪽에 난다. 이른 봄의 어린 순은 식용하고, 온몸에 짤막한 털이 약간 나 있으며, 좋은 냄새를 풍긴다. 줄기는 굵고 길며, 높이는 2m에 이른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50∼100cm, 나비 3∼20cm이며, 우상복엽(羽狀複葉,깃꼴겹잎, 잎자루의 양쪽에 여러 개의 작은 잎이 새의 깃 모양처럼 붙어 있는 잎으로 아까시나무가 대표적임)으로서 어릴 때에는 연한 갈색 털이 있다. 겹잎의 소엽(작은 잎,leaflet)은 달걀 모양(卵形)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돌며, 잎자루 밑 양쪽에 작은 턱잎(탁엽,托葉)이 있다.가지 끝에 작은 꽃이 뭉쳐나고, 꽃은 5장의 꽃잎과 5개의 수술을 가지고 있으며, 암술은 다섯 갈래로 갈라져 있다. 꽃의 지름은 3mm 안팎이고, 빛깔은 연한 초록빛이다. 꽃이 지고 난 뒤 물기 많은 열매(漿果)를 맺고, 다육과(多肉果)가 익어감에 따라 검게 물든다. 

두릅나뭇과 식물에는 인삼, 두릅나무, 땅두릅, 음나무(개두릅)들이 있는데, 총중에서 가장 으뜸가는 고급나물이 땅두릅이라 한다. 향기가 뛰어나고, 씹으면 싸각거리며,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땅두릅을 독활(獨活)이라고도 하는데, 작은 나무처럼 보이지만 풀이며, 밭에 심어 가꾸기도 한다. 땅에서 나는 풀(초본,草本)인 땅두릅나물은 보통 4월 하순에 자르고, 나무(목본,木本)에서 열리는 두릅나무(참두릅)는 5월 초순에 딴다. 땅두릅은 우리나라 산간지역에서 자라고 있으며, 특히 울릉도전역에 집단적으로 야생(自生)한다고 한다. 

어린줄기 껍질을 벗겨 생으로 된장이나 고추장, 또는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다. 튀김, 나물, 무침도하고, 볶음, 조림 등으로 조리하며, 삶아서 말렸다가 묵나물로도 쓴다. 땅두릅 쇠고기산적이 최고로 산뜻한 맛과 씹히는 느낌이 매우 좋다.

뿌리를 약재로 쓰는데, 가을 또는 봄에 캐(굴채,掘採)서 햇볕에 말리고, 약으로 쓰기에 앞서 잘게 썬다. 뿌리에 다량의 펜토산(pentosan)과 아스파라긴(asparagin)을 함유하고 있다. 발한, 거풍, 진통의 효능이 있고, gs방에서 반신불수, 수족경련, 두통, 현기증, 관절염, 치통, 부종 등에 쓴다.

참고로 두릅나무(Aralia elata)는 두릅나뭇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높이 3~4m 정도이고,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전국의 산에 흔하게 자라고, 잎은 어긋난다. 꽃은 7-8월에 피며, 녹색이 도는 흰색이다. 꽃받침, 꽃잎, 수술은 각각 5개이고, 암술대는 5개이다. 어린잎은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먹고, 나물로도 먹으며, 나무껍질과 뿌리는 약용한다.  

그리고 음나무(개두릅,Kalopanax septemlobus)는 두릅나뭇과의 낙엽교목으로 높이는 15~25m이고, 줄기에 아주 센 가시가 많으며, 드문드문 하나씩 자란다. 몸집이 매우 크게 자라서 둘레가 1m를 넘는 것도 있다. 엄나무 또는 엄목(嚴木)이라고 하고, 지방에 따라서는 개두릅나무라 부른다. 여린 잎은 데쳐 먹고, 가는 줄기는 닭백숙에 많이 넣는다.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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