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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강의시간- 인권으로 올인하라!
나의 강의시간- 인권으로 올인하라!
  • 김동한 성공회대 사회
  • 승인 2004.06.2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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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한 교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
10년 전만해도 인권은 주변부에 머물러 있었다. 인권운동은 민주화운동의 외피였으며, 인권변호사는 별종으로 인식됐다. 시민운동의 주역들도 인권하고는 거리를 두려는 태도였다. 기껏해야 종교단체가 전부였다. 인권을 작명하고 나선 종교단체로 대표적인 것은 KNCC인권위원회, 천주교인권위원회, 불교인권위원회다.


1993년에 설립된 ‘인권운동사랑방’이나 ‘법과인권연구소’ 등은 “이제는 인권이다!”라는 신호탄이었다. 인권운동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할 필요성을 절감했던 서준식 대표의 열정은 진보적 인권운동론을 제기해 연구자들을 채찍질했으며 인권운동연구소를 통해 발전돼가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인권분야도 많이 달라졌다. 국가기구로서 국가인권위원회가 설치되고 세분화된 인권운동단체도 놀랄 만큼 늘어났다.


인권에 대해 나름대로 여러 방면에서 관심을 갖고 고민을 하면서 가장 반가웠던 일은 성공회대가 ‘인권과 평화’를 대학의 방향성과 지향점으로 내걸고 학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을 보도를 통해 접한 것이었다. 그 시점이 필자가 재직하고 있던 광주여자전문대학(현 광주여대 전신)에 ‘법과 인권’이라는 강좌를 개설했던 바로 그 시점이어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인권’에 관심을 갖는 학교가 늘어난다는 것은 인권의 대중화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일로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전국 대학의 26.9%만이 인권이나 인권관련강좌를 개설하고 있을 뿐이다. 성공회대처럼 학교지정교양필수과목은 아닐지라도 전국의 모든 대학이 아니 초중고교를 포함한 모든 학교가 인권강좌를 개설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성공회대는 인권교육의 선구자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며 그곳에서 인권강좌를 수행하는 필자는 평소의 뜻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 세상을 왜 사느냐는 질문에는 누구도 시원한 해답을 해줄 수가 없다. 그러나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답변은 그나마 가능하리라고 본다. 즉, 인간 누구나가 이 세상에 의도적으로 태어난 것은 아니겠지만 이왕 태어났으니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차원에서 ‘사람답게’살 필요는 있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할 기본 권리라는 측면에서 인권을 조망할 때 우리에게 다른 대안은 없다. 오로지 인권으로 올인할 뿐이다.


이러한 인권에 대한 인식과 시각을 가지도록 학생들을 설득하기 위해 필자가 요구하는 것은 세 가지다. ‘인권에세이 쓰기’, ‘인권침해 5가지 사례 발굴’, ‘인권단체 방문 자원활동보고서 작성’이 그것이다.


‘인권에세이’는 학생들이 인권하면 생각나는 것을 중심으로 각자의 인권에 대한 단상을 요구하는 것으로서 각자의 인권인식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방법이다. 어느 정도 인권의 대중화로 가고 있는 상황의 영향이기도 하겠지만 해마다, 학생들의 인권인식은 그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 인권에세이를 통해 국가인권위원회의 존재는 헌법재판소의 존재만큼이나 그 의미가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동한 교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인권침해의 대표적인 사례 5가지 조사’는 언론보도나 법원의 판례를 통해 역사적으로든 당시대적이든 나름대로 대표적인 인권침해사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을 조사하는 것이다. 대부분 역사적인 사례에서는 공통사례가 많으나 당시대적인 경우에는 사례를 보는 시각이 다양하여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인권단체 자원활동보고서 작성’은 지난 10년 사이에 괄목할만하게 늘어난 인권단체 가운데 임의로 한 곳을 방문해 자원활동을 하고 그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이론과 실제의 접목차원에서 꼭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필자의 인권강의는 이 세상의 인생살이를 인권의 시각으로 바로 보는 연습이 절실하다는 것을 시작으로 해 이 세상의 모든 인공적인 것은 인권으로 올인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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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2004-06-24 00:04:33
표준이 있으면 더 세련된 편집이 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