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서 지음 | 창비 | 428쪽
『중국현대사를 만든 세가지 사건: 1919, 1949, 1989』는 중국현대사 연구자이자 실천적 학문의 주창자로 학계와 문화계의 중추 역할을 해온 백영서 연세대 명예교수의 중국현대사 연구를 중간 결산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5ㆍ4운동(1919), 중화인민공화국 성립(1949), 톈안먼운동(1989)이라는 세가지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오늘날 중국을 개괄했다. 굴곡 많은 중국현대사에서 저자가 이 세 사건을 선택한 것은 지난 2019년에 각각 100주년, 70주년, 30주년을 맞았을뿐더러, 박사학위논문 작성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공론장으로서의 톈안먼(天安門)의 상징성에 착안하여 중국현대 ‘100년의 변혁’을 재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사건들은 모두 톈안먼을 중심으로 이뤄져 오늘날 중국사회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저자는 이 세 사건을 꿰뚫어 흐르는 주선율을 ‘민(民)의 결집과 자치의 경험’으로 보고 각 사건에서 등장하는 변혁주체의 궤적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런 시각에서 1919년을 ‘신청년과 각계민중연합의 시대’로, 1949년을 ‘당과 인민의 시대’로, 1989년을 ‘군중자치의 순간’으로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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