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호에 눌재 박상 초상화, 제276호에 사암 박순 초상화
원광대(총장 박맹수) 박물관 소장품인 ‘눌재 박상 초상화’와 ‘사암 박순 초상화’가 지난해 말 지정 예고를 거쳐 지난달에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눌재 박상 초상화와 사암 박순 초상화는 박시 문중이 유물 보존을 위해 1970년에 원광대 박물관에 기증했다.
눌재 박상은 병조좌랑, 사간원헌납, 상주목사, 나주목사 등을 역임한 조선 전기 사림파 문신이다. 박상 초상화는 오사모에 담홍색 단령을 입은 전신교의좌상으로 15세기 문인 관료 초상화의 양식을 갖추고 있다. 또한 19세기 이후 진행된 서화를 본떠 그리는 이모(移模) 과정에서 당시의 시대색 및 음영 기법이 추가됐다.
눌재 박상의 조카인 사암 박순은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 등을 지낸 조선 중기 문신으로 박순 초상화는 오사모와 청색 단령을 입은 전신교의좌상으로서 16세기 공신 초상화의 전형적 양식을 갖추고 있다.
이 초상화에는 18세기 이후 이모 과정에서 당시의 시대 색과 장식적 기법이 추가됐다. 조선시대 초상화의 전형적 양식과 시대적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가운데 박상 초상화와 마찬가지로 회화사적, 지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편 원광대 박물관은 문화재 기증 활성화를 위해 기증받은 유물을 꾸준히 전시함으로써 대중이 문화재를 향유하고 연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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