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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굽은 물 #2」, 2020.
이재욱, 「굽은 물 #2」, 2020.
  • 하혜린
  • 승인 2021.01.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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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굽은 물 #2」, 2020, 디지털 C 프린트, 180x240cm.

이재욱은 특정 장소에 머무르면서 역사적 특이점을 발견해 사진에 담아왔다. 「굽은 물」 시리즈는 선감도가 배경이다. 선감도는 일제강점기에 소년 수용소였으며, ‘선감학원’ 소년들의 노역과 희생이 교차했던 장소이다. 

그는 선감도라는 실제 장소를 택하지만, 사건에 대한 어떤 정보도 암시하지 않는다. 작가의 해석이나 개입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어떤 사건도 사진을 통해서는 온전히 설명될 수 없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사진은 실재했던 사건을 향한 열린 문으로서 기능하며, 역사의 탐구는 관람자 몫이 된다.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이재욱을 포함, 총 다섯 작가들의 작업들을 오는 2월 14일까지 소개한다. 관련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작업들이 변주하며 어떤 창조적 가능성을 만들어내는지 살펴보자.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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