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정 지음 | 소명출판 | 631쪽
소설과 수필만이 아니라 근대 조선의 교과서, 참고서, 시험문제, 윤독 신문, 교지, 민간독본, 재판 기록, 편찬 취의서 등 그간 학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자료들을 바탕으로 그 시대 학생이자 교사였던 작가의 문학 활동을 살피었다. 일찍이 알고 있었던 작가나 작품을 이전에는 몰랐던 모습으로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근대 작가들이 ‘학생’이자 ‘교사’로서 글을 쓰고 읽었던 정황을 추적하고,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친 당시의 교육문화, 그들이 형성했던 지식장의 논리를 분석한 것이다. 종래의 문학 연구는 문단에 들어선 작가라는 상태를 전제하고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문단과 학교 사이에서 학생이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탐색하거나 작가가 학생이나 교사라는 또 하나의 정체성을 반영하여 소설을 창작하고 책을 출판했던 사실에 주목한다. 그렇기에 근대 초기 학교의 출현과 교육열의 증가, 교지와 문예 잡지 등 매체 출판의 발달, 지식장의 형성에 따른 창작 욕망의 발현 등 당시 조선의 시대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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