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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짐으로 본 동아시아: 제도, 파워, 패러다임
레짐으로 본 동아시아: 제도, 파워, 패러다임
  • 교수신문
  • 승인 2021.01.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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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 펨펠 지음 | 김성조, 오승희 옮김 | 동아시아연구원 | 363쪽

『레짐으로 본 동아시아』는 미국의 저명한 정치경제학자이자 동아시아 전문가인 T.J. 펨펠 교수의 저서 『A Region of Regimes: Prosperity and Plunder in the Asia-Pacific』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자 강점은 동아시아 지역을 유형화하고, ‘국가기구-사회경제 세력-외부적 힘-경제정책 패러다임’의 분석틀을 공통적으로 적용하여 매우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동아시아 지역들을 종횡하여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하여 동아시아 지역연구 입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동북아시아에만 한정된 시각을 갖고 있는 많은 한국 독자들에게 시야를 넓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레짐 유형을 통해 동아시아 10개국의 정치경제를 비교 분석했다. 우선 지역 명칭과 관련하여 펨펠 교수는 아시아-태평양이라는 지역으로 표현하지만, 한국 독자에게는 동아시아가 더 접근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번역서에서는 동아시아로 표기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는 ‘아시아-태평양의 번영과 약탈’이겠으나, 이 책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는 ‘state institution, economic-social/external forces, economic paradigm’을 살려 제도, 파워, 패러다임으로 제시하였다.

대만, 북한의 경우와 같이 ‘국가’나 ‘나라’를 기준으로 동아시아를 명명하거나 분류하기보다는 원저에서 제시하듯이 각각의 ‘레짐’으로 접근하는 것이 동아시아 지역을 구분할 때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것이 제목 그대로 ‘레짐으로 본 동아시아’의 가장 큰 장점이자 의의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통해 동아시아를 더욱 넓게 바라보고, 동아시아를 어떻게 유형화하고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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