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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의미 있는 ‘읽기놀이’ 초등교육…초등 독서력 키우기
재미와 의미 있는 ‘읽기놀이’ 초등교육…초등 독서력 키우기
  • 김재호
  • 승인 2021.01.23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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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초등 독서력 키우는 읽기놀이 일 년 열두 달』(우리 아이 맞춤 책 고르기에서 생각을 끌어내는 한 줄 질문법까지) | 1,116권의 교과주제 + 성장주제 책 98가지 읽기놀이
| 박형주 , 조수진 지음 | 옮김 | 다우출판 | 632쪽

독자로서 공감하고 즐거움 찾는 읽기
과학부터 문화예술까지 초등생 읽기놀이
많이 읽는다고 능사 아니야

유동환 건국대 교수(문화콘텐츠학과)는 이 책을 이 한 문장으로 추천한다. 바로 “재미가 곧 의미다.”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 읽기를 놀이로서 인식할 수 있는 책이 바로 『초등 독서력 키우는 읽기놀이 일 년 열두 달』이다. 

‘읽기놀이’는 세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 독자 읽기 ▲2단계 : 책 속의 주인공 되기 ▲3단계 : 진짜 놀이. 이 책에는 추천 150여 종과 참고 1천여 종을 담고 있다. 박형주 저자는 “초등 아이들이 일상과 교과 과정에서 만나는 98개의 주제어를 제시하고, 그 주제어를 중심으로 1,116권의 ‘권할 만한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라면서 “읽는 목적에 따라, 책이 가진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고력’ 혹은 ‘재미’를 설명하고, 각각의 책이 가진 매력과 그 매력을 해당 주제와 연결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초등 독서력 키우는 읽기놀이 일 년 열두 달』는 글로 놀면서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1부 읽기능력, 네 글자 뒤에 숨은 백만 가지 이야기 △2부 초등 독서 능력 키우는 읽기놀이로 이뤄져 있다. 2부는 다시 1장) 과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과학 주제 책읽기, 2장) 세상 보는 눈을 만드는, 사회주제 책읽기, 3장) 마음의 힘을 기르는 문학책 읽기, 4장) 열정과 즐거움을 배우는 문화예술 책읽기, 5장) 수학적 사고력과 의사소통능력을 키우는 수학주제 책읽기으로 구성돼 있다. 과학부터 사회, 문학, 문화예술, 수학까지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독서법이 제시된다. 

다양한 책이 가진 사고력과 재미

책에는 폴 앨런과 빌 게이츠가 소개된다. 이들은 1975년 <파퓰러 일레트로닉스>에 실린 알테어 8800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언어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한다. 읽기의 내면에 담긴 세상의 변화를 감지한 것이다. 우리는 과연 무언가를 읽을 때 왜 읽는 것일까? 읽는 것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책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된다. 

“우리는 아이들이 기호나 상징의 표면뿐 아니라 이면 혹은 내면도 읽어내는 능력을 갖추길 바랍니다. 그 속에 담긴 사람의 마음과 의도를 볼 줄 알았으면 좋겠고, 수천 년 동안 인류가 만든 지식과 지혜를 내 삶과 연결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 한 권 한 권에 담긴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지만, 서로 다른 그 생각들이 바다를 이루는 세상에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나침반이 되고, 삿대가 되는 ‘읽기 능력’을 갖추길 바랍니다.”(31쪽)

그렇다면 아이들이 잘 읽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첫째, 읽기 관련 지적 능력이다. 둘째, 읽기에 대한 흥미나 동기이다. 셋째 읽기 활동을 북돋을 수 있는 환경이다. 제대로 읽고 공부하기 위해선 탐구와 발견, 협력과 호기심, 더 나아가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읽기에 대한 태도가 강조되는 지점이다. 

『초등 독서력 키우는 읽기놀이 일 년 열두 달』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는 상황을 염려한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매체는 아이들의 사고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책에선 인지신경학자이자 아동발달학자인 매리언 울프의 말을 인용해, 디지털 미디어가 인간의 뇌를 ‘초보자 수준의 뇌’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볍게, 많이만 보다보면 깊이 읽기가 부족해진다는 비판이다. 

디지털 미디어가 가진 한계는 ‘깊이 읽기’

“잘못된 방향으로 달릴 때는 속도와 열정이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옵니다.” 아이들이 읽기 능력을 키워갈 때 유의할 점이다. 많이 읽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책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자. 2부 1장) 과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과학 주제 책읽기 중 다섯 번째엔 ‘우리 몸, 인체_살아 있다는 건, 우리 몸이 부지런히 일을 한다는 소리지’가 나온다. 여기선 맥스 펨퍼턴이 쓰고 크리스 매든이 그린 『인체 탐험 보고서』라는 책이 등장한다. 이 책을 읽을 때 우리 인체의 28개 각 기관들에 색깔이 부여돼 읽기가 쉽다. 특히 각 그림들엔 중요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인체기관들을 연결해서, 제목과 제목들을 이어서 읽는 게 중요하다. 그림을 먼저 보는 것 역시 상세한 설명을 먼저 보는 것보다 좋다. 

‘읽기놀이’ 코너엔 ‘몸으로 말해요 놀이’가 나온다. 그림으로 표현된 인체 정보 눈여겨보기이다. 간식을 세 종류로 준비한다. 아쉬운 것(10분 이내), 덜 좋은 것(7분 이내), 가장 좋은 것(5분 이내)을 마련해 인체 기관을 설명하는 놀이를 해보는 것이다. 1단계는 몸의 위치를 손으로 가리키고, 2단계는 그 기관이 하는 일을 말로 설명하고, 3단계는 의성어나 의태어와 몸짓으로 설명한다. 4개의 인체 기관 정답을 맞힌 시간을 체크해 간식을 먹는다. 

『초등 독서력 키우는 읽기놀이 일 년 열두 달』엔 또한 ‘우리 몸’을 만나는 다른 책들도 소개된다. 인체 기관 맞히기 놀이 이후에 더 궁금하면 찾아볼 수 있는 책들이 추천돼 있다. 

갈수록 읽기가 소원해지는 세상이지만, 초등 학생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재미 있게, 의미를 갖도록 읽기놀이에 빠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소중한 경험이자 여행이 아닐 수 없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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