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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배신
마음챙김의 배신
  • 교수신문
  • 승인 2021.01.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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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퍼서 지음 | 서민아 옮김 | 필로소픽 | 320쪽

영성의 세속화로 명상 프랜차이즈가 되어 버린 마음챙김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

마음챙김(Mindfulness)은 “지금 여기”의 매순간에 집중하고 알아차림으로써 깨달음에 이르는 불교의 명상법으로, 메사추세츠 대학의 존 카밧진 박사가 스트레스 감소와 고통 완화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도입함으로써 서구 사회에 소개되었다. 이후 틱낫한 등 유명 승려와의 친분,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인사의 지지, 여러 신경과학자들의 승인을 내세운 마음챙김은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 도구로 활용되고,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정도로 주류 문화로 성장하였다.

마음챙김 지도자들은 명상을 통해 “한 번에 한 명씩 개인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마음챙김 혁명”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마음챙김이 문제를 일으킨 환경은 도외시한 채, 그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안히 순응하는 데 머물면서 자본주의적 영성의 진부한 형태로 현상 유지를 강화할 뿐이라면, 혁명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 책은 민간 분야를 넘어 미국의 공립학교와 군대에까지 광범위하게 제도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마음챙김을 긍정심리학과 행복 산업의 탈정치화된 파생상품으로 규정하고 날카롭게 비판한다. 경영학 교수이자 불교 신자인 저자는 불교의 도덕적 가르침을 배제하고 자본주의 시스템과 공모하여 현상을 유지하도록 돕는 마음챙김을 맥도널드 프랜차이즈를 따라서 ‘맥마인드풀니스(McMindfulness)’라고 부른다. 그리고 마음챙김이 기업과 학교, 군대에서 통제와 자기 관리 기술로-즉, 한병철이 말하는 “심리-정치psycho-politics” 기술로-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풍부한 사례와 자료를 통해 파헤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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