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를 찾아서 ] 민족음악학회
[학회를 찾아서 ] 민족음악학회
  • 김미선 기자
  • 승인 2001.04.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1-04-30 17:29:30

오늘날 우리음악의 현실은 대중음악과 서양음악이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무엇을 우리음악이라고 규정해야 할지 그 기준조차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음악에 지배당한 현실을 반성하고 주체적인 한국음악을 만들기 위해 10년전부터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벌여 온 민족음악학회(회장 조선우 동아대 교수)는 특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국적인 음악학을 뿌리내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 학회는 서울중심의 학문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산’이라는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음악학자들의 연구를 향상시키고 그 연구성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하는 것도 학회 발족의 중요한 이유였다. 이런 이유로 1991년 출발 당시 연구소 형태로 시작해 학술지 발간에 주력해왔으며, 1995년에는 전국단위 규모의 학회로 발전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학회는 매달 월례발표회를 개최해왔으며 통권 21권의 ‘음악과 민족’이라는 학술지와 12권의 ‘음악학총서’를 발간했다. 학술지에 실린 내용을 보면 나운영과 윤이상, 안익태 등 한국작곡가를 연구한 논문과 한국음악사의 왜곡된 부분을 연구하는 등 전통음악에서부터 현대 한국음악까지 두루 연구해왔음을 알 수 있다. 또 부산지역의 음악사 연구와 남용되고 있는 음악관련 용어도 정리했다.


“음악적 재료로서 서양음악과 전통음악은 동일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사실 전통음악도 현재라는 수용의 시대를 거쳐 ‘우리화’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양음악에서만 논의될 수 있는 부분도 수용하고 한국학자들의 연구성과물도 주의 깊게 바라보아야 한다. 무조건 서양음악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 세계의 보편성을 모두 갖춰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학회장을 맡고 있는 조선우 교수는 강조한다.


한국을 그리고 동시에 세계를 감동시킬 수 있는 ‘우리음악’을 만드는 것이 학회의 바램인 것이다.


현재 학회는 김원명 경성대 교수, 박철홍 동아대 겸임교수, 홍정수 장신대 교수, 노동은 중앙대 교수, 박미경 계명대 교수, 노영해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등 6백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학회가 출발할 당시의 고민이 서양음악에 지배당한 우리음악의 현실을 재구성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대중문화가 대세를 장악하고 있어 학회의 고민도 변화되고 있다. 지난 6일 학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우리 시대의 음악-대립과 공존’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의 예로 알 수 있다.


이제 학회는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을 하나로 엮는 연결고리는 물론 과거에서부터 오늘 그리고 미래의 음악까지를 고민하는 등 21세기 한국의 새로운 민족음악을 만드는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김미선 기자 whwoori@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