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균호 지음 | 소명출판 | 344쪽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은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책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이야기는 작가에 대한, 표지와 제목에 대한, 장정에 대한 이야기로 독자들이 알지 못했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숨은 이야기들이다. 한 권의 책은, 저자의 말대로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온다. 그리고 나서도 재쇄, 절판, 특별판 등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일들을 만나게 된다. 독자들에게, 그리고 책 관계자들에게 그것은 그냥 ‘이슈’ 혹은 ‘일’이 되어버린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 포인트를 잡아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래서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이라는 제목은 누군가에게는 이슈, 누군가에게는 더는 보고 싶지 않은 일이 되어버리지만 그래도 결국엔 ‘책은 책’이라는 점을 잘 드러낸다.
이 책은 『수용소군도』, 『기상도』, 『동물농장』, 『성문종합영어』 등, 한국문학이나 해외문학이라는 특정한 기준을 두지 않아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장서에 대한 즐거움과 고충, 희귀본과 특별한정판이라는 단어가 주는 희열, 편집자의 기분 등을 진솔하고 재밌게 보여준다. 소개되는 책들의 내용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표지, 내지 등 여러 도판들로 보는 재미까지 더하였다. 영화보다 더 기다리게 되는 엔딩 크레딧처럼 이 책 역시, 내용보다 더 재밌는 책의 뒷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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