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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의 시대: 근대 동아시아 해역
기선의 시대: 근대 동아시아 해역
  • 교수신문
  • 승인 2021.01.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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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우라 아키라 지음 | 권기수, 공미희, 전성엽 옮김 | 소명출판 | 472쪽

 

『기선의 시대』는 동아시아 해역에 새로운 교통기관으로서 등장한 기선이, 각 지역에서 기선경영이라는 형태로 어떻게 전개되었는가를 살펴본 책이다. 우선 교통기관으로서 기선이 ‘각 지역에서 어떤 수송형태를 담당했는가’라는 관점에서 신문에 보도된 자료를 인용해 당시 기선의 운영방법을 기술하였다. 또한 많은 선박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하여 정기항로의 운항 형태가 분명하도록 운항표를 작성함으로써 그 당시 사람들이 기선을 ‘어느 정도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근대의 동아시아의 항로네트워크

 

일본의 해외 정기편에 의한 교통로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1875년에 미쓰비시우편기선회사(三菱郵便汽船?社)에 의한 최초의 해외항로인 요코하마-상해항로가 정기적으로 개설된 것은 일본정부의 후원을 얻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획기적인 일이었다. 청일전쟁후의 시모노세키조약(下??約)으로 중국 국내에 진출할 기회를 얻은 일본이, 오사카상선회사와 일본우선회사를 진출시켜, 장강항로를 둘러싼 중국, 영국, 일본의 기선회사사이에 경쟁이 펼쳐졌던 것이다.

 

그 후, 반세기 동안 일본의 기선회사는 동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 활약하게 되며,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기선에 의한 항운활동이 큰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1872년에 설립된 초상국윤선공사에 이어 1909년에 우흡경의 노력으로 영소윤선공사가 설립될 때까지, 이동량이 많은 노선은 외국자본에 의한 과점상태가 이어졌다. 당시 신문이나 광고 등에는 중국의 신교통기관이 된 윤선의 중요성과 편리함이 기록되어 있어 그 시대의 정황 등을 상세하게 알 수 있다. 이 책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근대 동아시아에서의 구미선의 항운활동 및 중국과 메이지일본 기선활동에 대한 항로 및 일정표를 제시함으로써 그 당시 항로 네트워크를 파악하려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바다와 인간의 관계 정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 동안 동아시아 해역에서 활동한 기선항운 발자취의 일단을 규명하려고 노력한 이 『기선의 시대』는 부경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의 아젠다인 ‘바다와 관련된 인간 활동의 범위인 해역’에서의 교통기관인 선박을 통해 인적 및 물적 이동과 문화의 교류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신문자료를 통해 그 시대 선박의 운행방법과, 수송물자를 통한 경제적인 물류현상과 이문화교류를 파악할 수 있으며 기선의 활약이 그 시대의 사회적 현상을 자아낸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이 책은 해역을 중심으로 한 근대 동아시아와 구미선의 항운활동이 해운업과 교역에 있어서 교섭의 교류사를 실증적,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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