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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네이티브 그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디지털 네이티브 그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 교수신문
  • 승인 2021.01.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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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프렌스키 지음 | 정현선, 이원미 옮김 | 사회평론아카데미 | 360쪽

9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 Z세대, …. 이렇듯 기성세대인 ‘어른’의 입장에서 새롭게 마주하는 현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들은 많다. 흔히 타인이나 공동체보다는 자신의 취향과 의지가 중요하고, 그렇기에 조직에 헌신하기보다는 개인적인 욕구를 추구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에 민감하고 이를 쉽게 받아들이며 소유보다는 공유가 익숙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전 세대와는 사고도 행동방식도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났고 디지털 미디어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점이다.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마크 프렌스키,

새로운 세대를 위한 교육을 제안하다

 

『디지털 네이티브 그들은 어떻게 배우는가』의 저자 마크 프렌스키(Marc Prensky)는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미래교육학자이다. 21세기의 초입인 2001년, 그는 이전 세대가 아날로그 환경에서 태어났고 성장하면서 디지털 환경을 접한 ‘디지털 이주민(Digital Immigrants)’이라면 새로운 세대는 이미 디지털 환경이 구축된 세상에서 태어나 모국어처럼 디지털 기기를 다룬다는 의미에서 이들을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s)’라고 명명했다.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은 기존에 사회에서 작동하던 방식을 바꾸고 있다. 기업에서는 인사관리 차원에서 이 새로운 세대의 특성을 분석하여 조직 구조와 운영 형태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마케팅 차원에서 이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맞춤형 전략을 내놓는다. 그러나 ‘신입사원’이나 ‘소비자’가 아닌 ‘학습자’, 즉 학생으로서의 이들 디지털 네이티브를 고민하고 변화를 모색해야 할 교육계의 대응은 느리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한편에서는 아침 조회 때 스마트폰을 수거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스마트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교과서와 기기를 도입하기에 급급하다. 이 책은 디지털 네이티브인 학생이 어떤 존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는 데서 시작하여,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수업을 실제로 가능하게 하는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요즘 학생들은 어떤 수업을 하고 싶어 할까?

딴짓하는 학생을 몰입하게 만드는 프렌스키 교수법

 

“요즘 학생들은 집중을 못 해요.” 교사들이 한결같이 호소하는 말이다. 그러나 학교 밖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찍고 편집하며, 이를 인터넷에 올려 공유하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시공간을 뛰어넘어 자유롭게 소통한다. 이런 학생들을 데리고 옆자리 친구와 단절된 채로 한곳에 꼼짝없이 앉아서 선생님이 하는 설명을 일방적으로 듣고 이를 외워 시험을 치르게 하고 있다면, 바뀌어야 하는 것은 학생들이 아니라 ‘배울 게 없다’고 느끼게 만드는 낡은 교육이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학교 밖에서처럼 수업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질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싶어 한다. 종이 교과서만 태블릿 pc로 바뀐 수업이 아니라, 실제 세상에서 그러하듯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도구와 소프트웨어를 동원하여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고 그 결과를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며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는 수업을 원한다. 이는 즉, 교사가 첨단 기술을 익혀 수업시간에 적용하고 시연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것은 학생의 역할이다. 교사의 역할은 명확한 학습 목표를 세우고, 학습을 안내하는 질문을 던지고, 탐구 주제가 학생들에게 의미 있을 수 있도록 실제 세상 및 그들의 관심사와 연결시키며, 수업에서 이용 가능한 기술을 허용하여 학생들이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도록 하는 파트너이자 코치가 되어야 한다.

 

현재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미래의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육을 시작하자

 

학생이 알아서 답을 찾는다면 교사가 교육할 것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교단에 올라가 지식을 설명하고 외우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은 아니다. 교육이란 학생들이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서 필요한 능력과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다. 이 점에서 수업에 기술을 도입하는 것과 관련하여 프렌스키가 사용한 ‘동사’와 ‘명사’의 비유는 신선하다. ‘동사’란 이해하기, 소통하기, 비판적으로 사고하기 등 학생들이 갖춰야 할 기능을 뜻하는 것으로, 이는 기존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도 연결되는 요소이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교육의 목표이다. 반면 ‘명사’란 이 기능을 익히고 연습하기 위해 이용하는 도구로 시시각각 생겨나고 발전하며 사라지고 대체된다. 저자는 ‘동사’를 익히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명사’는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어제의 기술이 오늘은 낡은 것이 되고 내일은 또 어떤 지식이 요구될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이 비유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저자 마크 프렌스키는 1,0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그들이 어떤 수업을 원하는지 인터뷰했고, 디지털 네이티브 교수법과 관련된 강연을 활발히 펼치면서 여러 성공 사례를 들어 왔다. 디지털 네이티브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이전과 다른 수업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프렌스키의 풍부한 통찰과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법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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