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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찬공기가 따뜻한 해수와 만나 '한파와 폭설' 부른다
[이슈] 찬공기가 따뜻한 해수와 만나 '한파와 폭설' 부른다
  • 김재호
  • 승인 2021.01.18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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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상학회 한반도 40년 일평균기온 분석

지상저기압도 한파 원인
한국기상학회 학술논문

한반도에 이상 기후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정말 춥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추운지 몰랐다. 체감온도 영하 20도 안팎이 일상이다. 지난 몇일간 서울은 모스크바보다 더 추웠다. 비교적 따뜻했던 부산과 제주도 역시 한파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향로봉은 영하 28.9도까지 내려갔다. 12일에는 급작스럽게, 짧은 시간 내에 폭설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파로 한강이 꽁꽁 얼었다. 사진 = 연합뉴스

한파의 주된 이유는 시베리아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 발표된 「동아시아 한파의 종관적인 발달 과정」은 1980년부터 2019년까지 40년 동안의 일평균기온을 분석했다. 논문 저자들은 이혜영 공주대 연구원(대기과학과), 김주완 공주대 교수(대기과학과), 차동현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도시환경공학부), 김백민 부경대 교수(환경대기과학과)이다.

북극 한파라고 불리는 이유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화하면서 한랭이류가 유도되기 때문이다. 한반도를 예를 들면, 한랭이류란 시베리아 기단(공기덩어리)이 대기 운동을 일으켜 찬공기가 유입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왜 찬공기가 내려오는지에 대해선 지구온난화부터 북극의 변화 등 여러 요인들이 제시된다.

한파가 발생하는 이유는 북극의 찬바람이 따뜻한 해양과 만나면서 계속해서 찬 기운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논문에 따르면, '지상저기압과 잠열'이 관건이다. 지상저기압은 종관규모로서 한국과 일본 동쪽 해상에 발달했다. 찬바람과 따뜻한 해수가 해양에서 잠열을 만들고, 이 잠열은 저기압을 만드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됐다. 논문은 “이 저기압의 생성으로 인해 시베리아 고기압과 이루는 수평기압경도가 증가하며 더욱 강한 한랭이류를 유도하였고, 다시 해양에서 많은 열이 방출되는 양의 피드백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시베리아 고기압과 더불어 지상저기압 역시 한파를 유도하는 중요한 기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상저기압과 잠열의 영향

한파와 더불어 폭설 역시 이번 겨울의 이상 현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 ̒해양 원인의 극단적 폭설이 일본을 강타하다, 1천200명 운전자들 고립̓기사에서 이렇게 폭설의 원인을 분석했다. 북반구의 찬공기가 해양에 영향을 끼쳐서 중국 북동부와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전역에서 한파와 폭설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특히 차가운 공기가 해양의 습기와 만나면서 일본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폭설은 심지어 몇몇 지역에 거의 161k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했다.

일본해류라고도 불리는 쿠로시오 해류는 온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이 해류가 찬바람과 만나면서 잠열이 발생해 저기압을 형성했을 것이다. 찬공기는 따뜻한 해수와 만나면서 가열되고 엄청난 양의 습기를 머금게 된다. 결국, 공기는 상승하고 응축되며 눈을 뿌리게 된다. 당분간 한반도를 비롯해 동아사이 전역은 한파와 폭설로 몸살을 앓을 것이다. 북반구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지속되는 한 말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다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가 될 수밖에 없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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